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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하늘..'우박' 날벼락에 쑥대밭
2021-06-23 406
이경희기자
  gga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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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농민들에게는 가혹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22) 임실 덕치면에서는

손가락 한 마디만 한 굵은 우박이 20여 분간

쏟아졌습니다.


강풍까지 불어 애써 가꾼 밭작물들이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VCR▶

지난 4월 말에 심은 고춧대가 모두 뚝뚝 끊겨

나갔습니다.


이파리와 실하게 열린 고추는 모두 찢겨

나갔고 흙에 덮어 놓은 검은색 비닐도

성한 곳이 없습니다.


참깨 밭은 더 처참합니다.


폭격을 맞은 듯 대가 힘없이 쓰러져 있고

찢긴 이파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INT▶ 정금순 농민

"이렇게 우박 피해는 처음이에요 처음. 우박이 그치면서 바람이 엄청 불었거든요. 바람에 끊어졌는지, 우박에 끊어졌는지는.."


임실 덕치면에 20분간 굵은 우박이 쏟아지고

순간적으로 강풍이 불면서

현재까지 고추 20ha를 포함해 참깨, 옥수수,

콩 등 밭작물 26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INT▶ 조현선 임실군 덕치면장

"수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농가는 손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추의 경우 이 상태로 놔두면

키가 자라도 열매가 빈약하고,

병충해까지 올 수 있습니다.


지난해는 긴 장마로 흉작이었는데,

올해는 우박과 강풍으로 밭을 다 갈아엎어야

할 형편입니다.


무엇보다 시기적으로, 이번에 피해를 본

밭작물을 갈아엎고 바로 심을 만한 대체작물이 마땅치 않은 게 문제입니다.


◀INT▶ 이호형 농민

"앞으로는 하우스 아니면 농사짓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저렇게 되니까.. 하우스가 있으면 이런 피해는 안 볼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난해 장마와 겨울엔 동해, 봄에는 냉해로

농민들의 피해가 극심한데,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이 농민들의 가슴을

또 한번 멍들게 했습니다.


MBC 뉴스 이경희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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