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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작은 학교, '유지냐 통폐합이냐'의 딜레마
2022-09-22 427
정태후기자
  zeege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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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사회를 위해서라도 농촌 작은 학교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학생의 학습권을 위해서라도 통폐합해야 한다는 반론이 공전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름아닌 인구감소라는 점에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한쪽에서는 환영받을 수 없는 딜레마는 여전합니다.


정태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전교생이 5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몰렸던 전주 원동초등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변 지역을 공동통학구로 지정하면서 학생 수가 올해는 92명까지 늘었습니다.


농어촌 교육의 희망을 원동초에서 찾기 위해 도교육청은 이후 어울림학교 사업을 추진했고, 현재는 백개 이상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혜영 /도교육청 교육혁신과장]

"농어촌에 해당하는 학교가 258개입니다. 258개 중에서 115개 교가 어울림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작은 학교 비율은 계속 증가해서 초등학교는 전체의 62%, 중학교는 51%로 절반이 넘습니다.


농촌 작은 학교의 현실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세미나.


교육현장에서는 농촌 작은 학교 문제는 단순히 교육의 문제를 넘어서 지역 공동체의 발전과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농촌 학교에 대한 불신이 도시 유학으로 이어지고 농촌 인구가 감소하면서 학교가 위축돼, 다시 불신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얘깁니다.


[윤일호 /교사 진안 장승초]

"주거하고 일자리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거기에 교집합으로 교육이 연계가 됐을 때 사실 진짜 젊은 청년 인구들이 들어오거든요."


문제는 이상을 위해 현실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부안의 한 중학교의 경우 학생은 한 명인데 선생님이 9명에 달합니다.


결국 서거석 교육감도 전교생이 10명 미만인 학교에 대해서는 공론화 과정을 전제로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존립을 위해서라도 작은 학교를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오히려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반론은 여전히 교육당국 최대의 딜레마가 될 전망입니다.


MBC.NEWS.정태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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