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장수를 제외한 13개 시군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례적인 한가위 풍경이었습니다.
오전부터 30도를 넘어서는 뙤약볕 속에서도 조상의 묘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고, 한옥마을 등 유명 관광지는 귀성객으로 북적였습니다.
서두른 귀경 행렬로 고속도로와 국도가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전부터 기온이 33도에 이르는 무더위 속 공원묘지,
따가운 햇살을 피해 커다란 우산을 들고 언덕을 오르는 가족 단위 성묘객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명절을 맞아 그리운 이들을 찾았습니다.
한가득 명절 음식과 함께 아직 가시지 않은 슬픔을 담아 술을 올리기도 하고,
그간 있었던 반가운 소식도 전하며 풀을 뜯고 묘역을 정비합니다.
[진양현 한은주]
"신랑이 이번에 시험 합격한 게 있어서, 그거 말씀도 드리고 할 겸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올라오기가 힘드네요. 사람들도 이제 오시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인근 납골당에서도 명절을 계기로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은 담소를 나누고, 큰절을 하며 고인을 추모합니다.
[박위진]
"먼저 가신 분들한테 인사 한 번씩 하는 그런 의미니까, 그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가족들이 한 번씩 다 같이 모이는 그런 자리니까요."
명절을 맞은 전주 한옥마을, 예년과 달리 대체로 가벼운 옷차림을 입은 귀성객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고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혀봅니다.
연휴를 맞아 가족이나 연인들과 함께 마음먹고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그래도 고운 한복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맹현주 한수아]
"아무래도 명절이니까, 이제 아이가 한복 체험 같은 것도 하고 싶어 하기도 했고요. 다니면서 기분 새롭기도 하고요. 너무 예쁘긴 한데, 좀 더워요."
연휴 막바지에 접어선만큼 귀성 방향 교통 체증은 그다지 심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묘가 끝난 오전 시간대부터 귀경길 정체가 빚어졌고, 전주, 군산에서 서울까지 예상 소요시간이 최대 6시간에서 7시간에 달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 막바지인 내일도 오전부터 귀경길 정체가 시작돼 오후 시간대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