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자료사진]
◀앵커▶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장수군의 경우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인구가 1만 명대로 주저앉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전국에서 4번째로 2만 명이 무너진 지자체가 되는 건데요,
전북에서는 이미 7개 군 단위 지자체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너 나 할 것 없이 지역 소멸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12년에 문을 열어 1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초등학교,
장수 읍내에 자리해 인재의 요람으로 불렸지만, 내년 2월 졸업생은 67명, 문제는 내년 3월 입학생이 30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어렵사리 16개 학급을 유지해왔지만, 내년에는 2개 학급이 사라질 처지입니다.
[김선희 / 장수초 교사]
"30-40명이 자연 감소될 예정이라서. 지금 현재 이백육십몇 명인데 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와닿고 있는 것 같아요."
점심시간인데도 한적한 읍내,
실제 장수군은 가파른 인구 감소로 내년이면 인구 2만 명선을 지키지 못할 전망입니다.
지난 10월 말 장수군 전체의 인구는 20,376명으로 가까스로 2만 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마다 300~400명씩 줄어드는 추세를 볼 때 내년 말이면 2만 명을 밑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민규 / 장수군 기획조정실장]
"소멸 지역의 기금 지원 사업이라든지 청년 정책이나 인구정책을 같이 맞물리게 계획을 짜서.."
섬 지역인 경북 울릉, 인천 옹진, 그리고 경북 영양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1만 명대 미니 지자체가 되는 겁니다.
[유룡 기자]
"이처럼 심각한 인구 감소는 그런데 장수군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도내 7개 군 지역이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겁니다."
2024년 기준 완주를 제외한 7개 군이 모두 '소멸 고위험', 완주와 익산, 군산, 김제, 정읍, 남원이 '소멸 위험', 전주마저도 '소멸 주의' 지역으로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서병우 / 호남지방통계청 과장]
"10년 전과 비교해 '고위험' 지역이 7군데나 늘어나고 전북 전체의 소멸 위험 지수도 0.38로 '위험' 지역에 해당해 지역 소멸이 급진전되는 상황입니다."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하위권을 맴돌면서 인구 증가율은 둔화되고, 고령화는 급진전되는 가운데 청년층의 외지 유출은 심각한 전북,
탈출구 없는 소멸의 위기가 눈앞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