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밀물과 썰물 시간이 매일같이 달라지는 서해안은 특히 수위가 높아질 때마다 해안가에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산과 부안에서만 올 들어 15건의 고립 사고가 발생했는데, 대부분이 현지 사정에 어두운 관광객이어서 물때 시간을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에도 수백 명이 찾는 부안 채석강,
물이 차오른 해안가 절벽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2명이 겨우 해경의 구조 보트에 실려 구조되는가 하면,
어두운 밤 사진을 찍으려다 무릎 까지 물이 들어찬 뒤에야 구조된 가족들까지 고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충호 경위 / 부안해경 변산파출소]
"관광 중에 나가야 하는데, 못 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물때를 모르고 가서 좀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고.."
책을 쌓아 놓은 듯한 절경을 보려고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밀물이면 물이 들어차는 탓에 올 들어서만 9건의 신고가 이 일대에서 접수됐습니다.
문제는 물때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적다는 것입니다.
[관광객]
딱 30분 걸렸네. (오늘 물때는 좀 알아보고 오셨어요?) 지금 들어오는 물인가? 금방은 안 들어와."
크고 작은 돌들이 뒤엉킨 탐방로를 걸어 나오려면 15분도 빠듯하지만, 물이 들어차는 속도는 그보다 2~3배 빠릅니다.
[전재웅 기자]
"1시간 전까지는 수십 미터 앞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지만, 삽시간에 물이 불어나면서 진입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만조 3시간 전부터는 출입도 제한되지만, 코앞까지 물이 들어찰 때까지 빠져나가지 않는 모습도 자주 목격됩니다.
[안내 방송]
"현재 물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고립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지금 즉시 안전한 육지 쪽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 들어 전북 해역에서 고립돼 구조된 사람만 30명 안팎, 전국적으로도 매년 200건 가량의 고립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정기중 주임 / 변산반도 국립공원]
"특히 시야가 제한적인 야간에는 탐방객들이 물이 들어오는 것도 잘 안 보이고, 아래가 표면이 미끄럽다 보니까."
해경과 국립공원 사무소 등은 물때 변화가 심한 시간대에 순찰을 강화하고, 현장 안내도 확대했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화면제공: 부안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