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0(수)과학상식

 

< 술이 우리 뇌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필름이 끊기는 이유를 알려면 뇌의 기억 메커니즘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기억에는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이 있는데요, 

단기 기억은 1분에서 한 두 시간 이내의 경험이나 감정이 뇌에 임시로 저장된 것을 말합니다. 

이 임시로 저장된 것 중에서 중요한 것 만이 뇌의 앞쪽에 있는 ‘해마’라는 기관을 통해서 장기 기억으로 바뀌는데요, 

이때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지 못한 단기 기억은 바로 사라지고, 장기 기억으로 전환된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술 마시다 발생하는 필름 절단 사고는 바로 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과정중에 문제가 발생해서 일어나는 건데요, 

기억이 안 나는 이유는 기억을 꺼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저장된 기억이 아예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술을 많이 취하면 그 당시의 상황들이 뇌에 잘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기억을 못하지만요, 

이미 저장돼 있는 중요한 기억들, 즉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식은 장기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집에 돌아가는 것 역시 옛날에 다 기억해 놓은 장기기억이기 때문에 그것을 꺼내 쓰는데 아무 문제가 없게 되는 것이죠.

 

 

한 조사에 의하면 필름이 가장 많이 끊기는 시점은 보통 혈중 알코올 농도 0.2% 정도라고 합니다. 

이는 체중 70kg의 남자가 25도인 소주를 한 병 반 조금 못 되게 마신 정도다. 물론 이 결과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몸 상태나 술을 마신 속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 면허정지기준인 알코올 농도는 0.05% 입니다. 

그러니까 이보다 4배 더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겁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뇌세포가 많이 파괴된다고 하는데요, 뇌를 단층촬영해서 뇌의 구조를 조사한 보고에 의하면, 

알코올중독 환자들의 대부분이 성(性), 나이가 비슷한 정상 대조군에 비해서 활동적인 뇌의 부피가 훨씬 작다고 합니다. 

특히 임신여성들한테는 아주 치명적인데요, 

술을 마시면 산모의 뇌세포만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태아의 뇌세포도 같이 파괴되어 

뇌기능저하, 학습장애, 주의산만, 암기 사고력 저하, 성격문제 등 태아알코올 증후군을 가진 아이가 탄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는 나중에 정신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하니까. 가임여성들은 특히 술을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