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6(화)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미국의 한 문예지에서 스티븐 킹, 할레드 호세이니, 엘리자베스 길버트 등 미국의 작가 33명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당신의 인생을 바꾼 한 문장은 무엇입니까?” <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위즈덤하우스)>는 이 질문에 대한 작가들의 답을 실은 책이에요. 

33명의 작가는 다른 이의 글이나 문장이 어떻게 자신의 작품이나 삶에 영향을 끼쳤는지, 그 순간들을 이야기합니다. 

어느 문장을 접한 후 떠오른 생각이 어떤 거였고 어떻게 성숙해지고 견고해졌는지, 이 창의적 영감이 또 어떻게 다른 작품으로 이어졌는지, 

새로운 인생관이나 작품론을 만들어냈는지를 말하는데요. 문장 하나가 예술가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하루 한 줄 행복'은 스티브 잡스, 월트 디즈니, 찰리 채플린, 파울로 코엘료와 같은 유명 인물들의 인생을 바꾼 100개의 문장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천재 카피라이터로 알려진 히스이 고타로인데요. 

이 사람도 단 한 문장의 글을 보고 지금의 작가의길을 걷게 됐다고 그래요. 

어떤 책에 '여기에 메시지를 써서 보내주세요. 상을 받으면 데뷔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었대요. 

그래서 매일 글쓰기를 시작했고 작가가 됐다구요. 저자가 읽은 수많은 좋은 문장 가운데서도 평생 음미할 수 있고, 깊이가 담긴 문장을 추리고 추려서 100개를 모았습니다.

 책읽기는 잘 모르겠고 좋은 문장을 모으는 건 좋더라,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겠죠. 

 

교과서에서, 페이스북에서, 아니면 현수막에서. 시가 아무리 어렵고 낯설다 해도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시와 마주치게 되죠. 

시야말로 문장이 빛나는 정점에 있잖아요. 

<누가 시를 읽는가(봄날의책)>는 저마다 하나씩은 있을 시와의 만남을 엮은 책입니다. 

미국의 유서 깊은 시 전문지 ‘시(Poetry)’에서 50명의 독자에게 그들은 언제, 어떤 시를 어떻게 만났는지, 

또 그 경험은 각자에게 무엇이었는지를 묻고 답한 이야기를 모았는데요. 

유명 작가도 있지만 시와 전혀 상관없는 인생을 살 것처럼 보이는 산파, 군인, 야구선수, 목사, 철공노동자, 정신과 의사, 국회의원, 경제학자도 있어요. 

다 자기 식으로 시를 읽고 만나고 해석하고 감동받습니다. 

이들이 어떤 시를 읽고 어떻게 해석했는지 보면 세상에 시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요. 

이 책을 국내에 소개한 출판사에서 한국어판을 만든다고 그래요. 자신만의 소박한 시 읽기 경험담을 출판사로 올해 말까지 투고하면 심사를 거쳐 책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이밖의 책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를 썼던 허연 작가의 신작인데요. 

<그리고 한 문장이 남았다(생각정거장)>입니다. 이 책에는 시대를 이끌어간 책, 그 중 세상에 파문을 일으킨 문장이 담겼습니다. 

문장에 담긴 휴머니즘, 페미니즘, 종교차별…. 대중을 일깨운 일련의 사건을 다루면서 지금의 이야기를 곁들입니다. 

“책의 한 문장을 가슴으로 외우는 누군가가 있는 한 인류는 악과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인상적인데요. 이달 말 출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