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3(화)책방에가다

소개해주실 책은?

정유정 작가의 책 제목은 진이, 지니(은행나무)’구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죽음(열린책들)’입니다.

 

먼저 정유정 작가의 진이, 지니를 볼까요. 사육사와 침팬지 사이의 뭉클한 이야기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었는데요

정확히는 침팬지의 한 종류인 보노보더라구요. 사육사인 진이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면서, 보노보인 지니의 몸 속으로 영혼이 들어가 버립니다.

인간 진이와 보노보 지니의 영혼이 한 몸에서 교차하는 동안, 두 의식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동화되어 가죠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진이는 의식을 잃고 누워 있을 자신의 육체를 마주하는 것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그래서 우연히 만난 청년 백수 민주와 함께 어딘가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자신의 을 찾아 나서는 3일간의 모험을 시작하죠.

    

누가 날 죽였지?” 이야기는 이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는 죽음에 관한 장편소설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유명 추리 작가인데요.

그는 꿈속에서 기발한 첫 문장 누가 날 죽였지를 만나고 소설을 구상하며 집을 나서죠.

그런데 좋아하던 꽃 향기를 맡을 수 없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지 않고 창문으로 뛰어내려도 이상이 없어요

. 웰즈는 자신이 살해당했다고 확신하고 용의자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소설은 이렇게 떠돌이 영혼이 자신의 죽음을 수사하는 형식의 추리물이에요

. 두 권으로 나와있구요. 이번 소설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책을 읽어보면

아실 거예요.


두 작품 모두 영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판타지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정유정 작가에게는 전작들과는 전혀 결이 다른 장르이고, 베르베르는 익히 선보였던 방식이죠.

두 작가가 영혼을 매개로 판타지를 어떻게 연주하는가 비교하면서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살짝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데 두 작가가 모두 결국은 죽음을 통해서 삶을 이야기한다는 거예요.

예상치 못한 결말과 함께, 오랫동안 생각할 거리를 안겨줄 것 같습니다.

소설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번 주가 대목이죠. 날도 일찍 더워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만사가 귀찮다,

이런 분들은 오늘 소개해드린 소설 딱 끼고 더위를 이겨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