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화) 책방에 가다

소개해주실 책은?

어느덧 2019년의 상반기가 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올 한 해 상반기 출판 시장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 시간에도 여러 권을 소개해드렸죠. 

3·1 만세운동 전후 20년사의 세밀한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로 풍성하게 풀어낸 권보드레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의 <3월1일의 밤>을 비롯해서, 

지금 우리 시대에 3.1운동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 쓴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이런 책들을 소개했구요. 

이밖에도 3.1운동을 역사적, 민중사적, 정치사적 맥락에서 마땅히 3.1 혁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3.1혁명과 임시정부> 이런 책도 있었습니다. 

임시정부와 관련한 책도 여럿 있었죠.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이 펼친 정치 외교활동과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백범의 길 - 임시정부의 중국 노정을 밟다>, 

또 이보다 앞서 출간돼서 ‘국내 최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순례길 가이드북’으로 소개됐던 <임정로드 4000km>이런 책들도 있었습니다. 

김구 선생을 좀 더 세밀히 기리기 위한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가 친필본과 같은 판형, 세로쓰기로 한문과 한글본이 나와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기록으로써의 책을 돌아보게 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문학을 올해는 좀 더 실용적인 관점에서 풀어보는 책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인문학 중에서도 특히 어렵고 무겁다고 여겨지는 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았어요. 

대표적인 게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였죠. 일명 대중철학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 <철학이 필요한 순간>, <죽음이란 무엇인가>,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12가지 인생의 법칙> <쓸모 인류> 이런 책들에 독자의 호응이 있었고, 본격적인 인문학 책으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나 <팩트풀니스> <당신이 옳다> <역사의 역사> <언어의 온도> 이런 책들도 생활 인문학 책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국내 대형 인터넷 서점들에서 내놓은 통계를 보니까 공통적으로 1위가 혜민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었어요. 

서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12월 출간된 이후 거의 변동없이 1위를 지속하면서 상반기 가장 인기 있었던 책으로 손꼽혔습니다. 

이 책의 인기는 <어떻게 살 것인가> <개인주의자 선언>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등으로 이어져서 자아성찰 에세이라는 분류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