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화) 책방에 가다

소개해주실 책은?

모임에 나갔다가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다는 생각에 집에 와서 ‘이불킥’ 해본 적 있으신가요. 

반대로, 숨도 안 쉬고 혼자 쉴 새 없이 떠드는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바로 이 책에 주목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침묵이라는 무기>라는 책인데요. 

 

이 책의 핵심은 “말 대신 침묵하라”가 아니라
“말의 양을 조절해 침묵을 효과적으로 쓰자”는 겁니다. 

침묵으로 세상과 거리를 두면 역설적이게도 더 세상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이죠. 

일상의 대화부터 비즈니스 협상까지 침묵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는 책인데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51가지 침묵 도구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말의 무게는 지금과 확실히 달라질 겁니다. 

 

 

1장에서는, 말은 할수록 힘이 떨어진다, 이렇게 일갈하구요, 

2장에서는 잔잔한 물이 더 깊다, 라는 말로 침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죠. 

3장에선, 말하는 자가 통제한다는 착각을 버려라, 이런 촌철살인도 있구요. 

9장에 가서는, 말보다 글쓰기가 낫다, 하면서 글쓰기를 적극 권하기도 합니다. 

저는 ‘행복은 고요한 순간에 찾아온다’는 말에 밑줄을 그었는데요. 

거의 모든 종교에 묵언 수행이 있는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묵이 어색해 이 말 저 말 하다가 말 실수 하지 말고, 

조금 침묵하며 서서히 대화해보는 방법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알면 세 마디로 족하다. 잘 모르니 서른 마디가 필요한 법이다”라는 

말도 인상깊네요. 이상 <침묵이라는 무기>였습니다.

 

다음 소개해주실 책은요?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북어’가 당선된 후 13년 만에 펴낸 기명숙 시인의 시집 <몸 밖의 안부를 묻다>입니다. 

문인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만든 전북 지역 출판사 모악에서 출간한 신작 시집이에요. 

기명숙 시인은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으로 삶의 얼룩과 그늘을 시로 세밀하게 그려냈습니다. 

박성우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흔적을 지우는 일로 흔적을 선명하게 하고 감정을 감추는 일로 

우리의 마음을 이내 일렁이게 하고 만다”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