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화) 임주아 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만화가와 시인이 협업해 <마음의 일>이라는 '그림 시집'을 냈습니다. 

이 책은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이 만나 긴 시간 소통하며 만들어 낸 특별한 결과물로 시를 만화로 읽는 경험, 또 만화로 시를 읽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집입니다. 이를 위해 시인은 시를 완성할 때마다 만화가 재수에게 보냈고, 그는 친구의 시를 가장 먼저 읽은 다음 시를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만화책이면서 시집이고, 시집이면서 그림책인 거네요? 어떤 시가 만화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네요. 

학창시절의 마음과 고민들을 담은 40편의 그림 시가 한 권의 책 속에 펼쳐집니다. 

<장래희망>

“장래는 아직 멀고 희망은 어딘가 있을 것 같아”

<아무의 일>

아무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아서 나와 기꺼이 가까워졌던 시간이 우리에겐 있었다. 

 

시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만화가 재수는 이 책 작업을 두고 “시와 독자 사이에 그림으로 다리를 놓는 과정"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의 장면을 그림으로 시각화했구나’ 싶다가도 그림이 시의 새 의미를 확장해가는 기발하고 통통 튀는 상상력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시 하나에 그림 한 채가 얹혀져 있는 책... 놀란 점은 처음부터 하나였던 듯 조화로운 시와 그림이었어요. 

오은 시인의 글은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 시절로 다시 되돌아간듯 섬세하고, 재수 만화가의 연필 드로잉은 부드럽고 서정적이라 기분이 좋아집니다. 

청소년기라는 특정한 시기, 유난히 요동치는 시절의 마음을 들여다보지만 그렇다고 청소년 독자들만을 향한 책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오늘을 잘 살고자 하는 모두를 위한 책이라 할 수 있어요. 

 

기억에 남는 구절? 

“우리는 자랄 것이다. 마음 때문에 힘들고 마음 덕분에 힘 나는 일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