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2(화) 임주아 작가의 책방에 가다

소개해주실 책은요?

새해가 된지 얼마되지 않은 이맘때, 만약 단 한하람에게 손으로 안부편지를 써야 한다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무려 30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어른, 아이 모두 권정생의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권정생을 세상에 알린 이오덕,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동화를 쓴 권정생 작가인데요. 이 편지가 <선생님 요즘 어떠하십니까>라는 책으로 2015년 출간됐습니다. 

 

아동문학하면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 이오덕 작가와 권정생 작가의 이야기네요. 

이오덕 작가는 교사이면서 아동문학가로 우리말 운동가. 《강아지 똥》과 《몽실 언니》의 작가, 권정생. 1973년 1월 18일, 이오덕 작가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무명 저고리와 엄마'를 쓴 동화작가 권정생을 찾아갑니다. 이오덕 작가는 마흔여덟이었고, 권정생은 서른여섯이었습니다. 그날 뒤부터 우정을 쌓기 시작한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약값, 연탄값 걱정부터 읽은 책, 집필 과정, 하루하루의 일상 등 다채로운 주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누구보다 가깝게 나눴습니다. 원고지, 갱지,엽서에 써내려간 편지들을 묶은... 한평생 어린이를 생각한 두 사람의 우정이 어떤 교감으로 이루어지는지 깊이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어떤 부분이 감동적이었는지?

때로는 작품을 읽을 때보다 누군가의 삶에 진한 감동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외가 있는 한국으로 온 권정생 작가는 외로운 일상은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힘겨운 일상 속에서도 동화를 쓰며 살아가는 모습이 이오덕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위로를 받게 되는데요. 권정생 작가는 "친구가 어떤 것인지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라는 말로 그 마음을 전합니다. 이렇게 서로 이야기를 터놓고 편지로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는지 생각해보면서, 새해를 돌아보게 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