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4(목) 김형준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A: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데요. 

이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깨톡이나 얼굴책, 인별그램같은 SNS를 통해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성능 스마트폰과 동영상과 같은 대용량의 정보를 좀 더 빠르게 전달하는 인터넷 보급 그리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제는 SNS가 생활의 일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런 SNS에 너무 지나치게 탐닉하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는데요, 바로 그 현상인 SNS 중독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Q: 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SNS를 사용하기도 하고, 즐기는 것 같습니다. 

SNS가 사실 많은 장점도 있는 데 실제로 SNS중독이라는 병이 있나요? 

A: 아직까지 정확하게 정신의학적으로 SNS중독에 대한 학문적 정의나 병명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때론 실제 현상이 학문을 앞서기도 하거든요. 

특히 요즘처럼 새로운 기계나 최신 IT 서비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전문가들도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SNS중독은 아직 학문적인 개념이 정리되지 못했지만 이미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고통 때문에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정신의학 분야에 떠오는 핫이슈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어느 정도가 되어야 SNS중독이라 할  수 있을 까요?

A: 아직까진 정확하게 정해진 진단기준은 없지만 대체로 몇 가지 증상을 통해 SNS중독을 확인할 수 있는 데요. 첫 번째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SNS에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잠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 대부분을 SNS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댓글 등을 확인하는 일로 시간을 보냅니다. 심지어는 잠자는 시간도 줄이고 SNS에 몰입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SNS에 댓글이나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좋아요’ 긍정적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혹 부정적인 악풀같은 것이 있으면 불안과 우울같은 감정기복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다음으로는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해야 해서 SNS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금방 불안하거나 짜증스러워지고 참으려고 했는데 결국 다시 SNS에 접속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좀더 증상이 심해지면 ‘좋아요’나 댓글과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거짓이나 연출로 게시물을 올리거나 심지어 이를 스스로도 실제라고 믿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현실에서 만나는 인간관계보다 SNS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 더 친밀하거나 SNS를 통해서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증상인데요. 결과적으로 SNS에 빠져 내가 해야 할 일, 

즉 학생이면 학업이나 학교생활, 직장인이면 중요한 업무 등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자고, 먹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상생활에서조차 어려움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증상이 아주 심하여 당장 일상생활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시 일상생활이 회복될 때까지 일단 SNS를 완전히 차단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불안, 우울, 충동성 등 이차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병세가 깊어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올바른 SNS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한 원칙을 말씀드리면, 먼저 스스로 SNS를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SNS 보다는 실제 사람과 만나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늘리고,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이나 SNS를 금지하는 자신만의 규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데 계속 탐닉하고 있다면 해당 SNS 앱과 계정을 과감히 삭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