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동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어여쁘고 발랄했던 저희집 막내, 유독 딸 여섯중에 어려서부터 마음씀씀이가 이쁘고 착했던 동생 이야기를 짧게나마 글로 써봅니다.

시내버스를 내려서 30분이상 걸어야 집이 보이는 시골에서

부모님이 전남 영광에 논농사를 짓게되어 시골을 떠나게 되셨고,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는 대궐같은 집에서 혼자 지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집을 비우면 폐허가 된다고 아빠가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언니들과 외아들인 오빠가 있었지만 학업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생활하게 되었고, 시골집은 초등학생인 막내 혼자 지키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눈물로 지새우며 4년여간 그 큰집을 막내혼자 지내며 매일밤 울면서 엄마를 되뇌이며 잠들었다던

숫한 날들을 기억하면서 울먹이며 눈물짓던 막내 모습이 마음 한켠에서 아려옵니다.

  

어느덧 어엿한 숙녀로 막내도 광주로 시집을 가게 되었고,

나날이 몸이 아픈 엄마에게 딸들이 전주에서 가까이 모시기를 원했지만

자식들중에서도 제일 마음가는 막내딸 집 근처로 가시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전주에 딸 다섯이 있었지만 막무가내로 막내곁에만 있겠다고 하시는 엄마,,

 

결국은 막내가 예쁜마음을 가지고 엄마를 10여년간 모시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건강이 갈수록 좋지않아 가족들과 의논하여 거동이 힘드신 엄마를 다시 전주로 모셔왔습니다..

  

엄마와 막내는 전주로 이사오는 날까지 많이 우셨습니다..

막내와 떨어져 산다는게 두려움이 매우 컷던 것 같았습니다.

전주에 오신지 한달정도 지나니 방에 우두커니 앉아 들리지 않는 TV를 보면서 당신의 신세한탄을 하시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고심 끝에 아는 지인의 소개로 지금은 전주 모 주간재활센터에 등록한지 3주가 채 안됐지만 활력을 찾으신 듯

어르신들 보면서 재미도 느끼시며, 전날 옷가지도 챙겨놓으시고 ,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빠짐없이 힘들어도 견디시면서 거운 나날을 보내시고 계십니다.

센터장님 이하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엄마의 손발이 되어서 병원진료, 반찬거리, 점심저녁 까지 엄마곁에서 하루도 쉬지않고 말벗도 해주며

엄마의 생활일체를 맡아서 10여년 넘게 했지만 불평한번 하지 않고 기쁘게 해드렸습니다.

지치고 힘들었을 막내동생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함 뿐입니다.

어린시절 언니들이 같이 해주지 못했던 미안함과 엄마곁에서 지난 수십년간 웃음을 잃지 않고

너무너무 애써준 막내동생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명절때마다 모이게 되면 딸들은 눈물바람을 하게 됩니다.

어째서 어린 동생을 혼자 시골집에 있게 했는지 밤을 새워 얘기하다보면 울기도 웃기도 합니다.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많지만,

예전부터 제마음 한구석에 애처로움이 묻어있는 사연을 사랑스러운 막내를 생각하면서 김차동 모닝쇼에 글을 써 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10-6356-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