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7(금) 김성환의 자동차상식

-오늘 주제는?

-네 오늘은 정지할 때 엔진 작동이 멈추고, 다시 출발할 때 작동하는 시스템인 일명 ISG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정확히는 공회전방지장치인데, 환경뿐만 아니라 차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엔진 회전질감 개선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비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ISG는 언제 등장했나요?

-1990년대 초반 독일 폭스바겐이 처음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엔진 멈춤은 쉬워도 다시 출발하기 위한 재 작동에 시간이 걸리고, 이 때 진동과 떨림이 커서 달리 주목받지는 못했던 기술입니다. 

분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었지만 생소했던 데다 주행질감이 떨어졌던 탓이 컸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맞습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하이브리드에는 기본 기능에 포함되고,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차에서도 필요한 시스템으로 여겨지는 중입니다. 

그만큼 사용의 편리함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엔진이 다시 점화하는 반응 속도가 빨라졌고, 진동소음도 크게 줄어든 데다 운전자가 ISG 기능의 활성화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있을 만큼 발전된 결과 

지금은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차는 물론 값이 낮은 국산 경차에도 만나볼 수 있나요?

- 물론입니다. 국내에서 ISG는 거의 모든 차들에 적용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초기에는 반자동 ISG 시스템으로 불편했습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채 'D(주행)'에서 'N(중립)'으로 레버를 옮기면 시동이 꺼지는 방식이었는데요. 출발하려면 역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애서 'N'에서 'D'로 옮겨야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속레버의 위치와 관계없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속도가 ‘0’이 되면 엔진이 꺼지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피스톤이 다시 움직이는 방식이 기본 도입되면서 보편화의 속도가 붙었습니다.

 

-실제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미국 EPA에 따르면 도심의 경우 공회전으로 낭비되는 에너지만 17%에 이릅니다 

만약 승용차 한 대가 하루 10분 동안 공회전을 하지 않으면 휘발유 기준으로 연간 약 10만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배출가스 저감입니다. 

자동차가 공회전 할 때 배출가스 온도는 섭씨 200-300도까지 올라갑니다. 이 경우 배출가스 정화장치의 효율이 10% 이하로 떨어져 주행 때보다 일산화탄소는 6.5배, 탄화수소는 2.5배 더 많이 배출하는데 이 부분을 공회전방지 장치인 ISG가 막아주기 때문에 친환경 기술로 불리는 것이죠.

 

-미래 ISG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까요?

-미래에는 IT와 결합된 지능형 ISG가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주행 중 신호에 걸리면 신호등과의 통신으로 정차 시간을 계산하고. 이 때 시동을 끄는 게 나은지, 아니면 멈추지 않는 게 효율적인지 자동차가 판단해 ISG를 작동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GPS기반 내비게이션과 각 교통신호를 총괄하는 네트워크 통신망이 유기적으로 협업하게 되고 현재 시범 사업도 진행중입니다. 이처럼 ISG도 단순기술에서 복합 및 융합기술로 전환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