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5(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의 주제는 [행복의 조건]으로 정해보았습니다. 새해를 맞아서 다들 몇 가지 소망하는 일들을 정하셨을텐데요. 그 중 “올 한해 나와 가족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사실 행복이라고 하면 다소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국어사전에서는 행복을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이라고 정의합니다. 행복한 삶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도 진행되었는데요.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행복의 조건]으로 알려진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성인발달연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Q: 행복에도 조건이 있다고 하니 궁금한데요. 어떤 연구인가요?

A: 네. 세계 최장기 ‘인생’ 연구로 꼽히는 ‘하버드대 성인발달 연구’는 대공황이 미국 사회를 덮쳤던 1938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만 19세 무렵이던 하버드대 재학생 269명을 모집했구요. 그 중에는 미국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비교를 위해서 1940년대 초 미국 보스턴 시내의 저소득층의 자녀 456명을 추가해서 총 725명의 남성을 80세에 이르기까지 그 삶의 궤적을 추적한 연구입니다.  


Q: 60년 넘게 연구했다니 참 대단한데요. 연구결과는 어땠나요?

A: 연구결과는 다소 의외였는데요. 하버드대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명확했습니다. 또 돈과 명예도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못했구요. 무엇보다 50대의 대인관계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80대에 몸과 마음이 가장 건강했는데요. 특히 외로움과 고립감은 술이나 담배 만큼이나 건강에 악영향을 주었습니다. 80대 부부의 삶을 연구해 보니까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높은 경우에 신체적인 고통을 덜 느끼고, 더 건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 연구에서는 행복의 열쇠가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그렇다면 “행복을 위한 따뜻한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A: 네, 따뜻한 관계는 나를 숨길 필요가 없고, 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있어도 된다고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또 상대방에게는 “너는 이런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마찬가지인데요.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죠. 연구결과에서도 유년시절 가족과의 관계가 80세의 행복도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었습니다. 따뜻한 관계는 배우자나 형제자매, 자녀, 친구, 직장 동료 등 의지할 수 있는 경우라면 어떤 관계든 의미가 있구요. 또 관계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데, 요즘 많이 이용하시는 SNS를 통해서도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새 해를 시작하는 첫 주입니다. 올 한 해는 그 동안 바빠서 잊고 지내던 분들에게 먼저 연락하고, 좀 더 자주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관계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 기억하셔서, 청취자분들 모두 행복한 2023년이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