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화)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오늘은 3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하고 퇴직한 저자 김용만 씨가 대한민국 공직사회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책 <분리수거부터 인공위성까지>를 소개합니다. 

저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공무원 분들과 일한 경험이 꽤 있는데요. 

이 책의 제목이 공감이 갔던 게, 분리수거같은 아주 기본적인 일부터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국가 프로젝트까지 모든 영역에 손이 가지 않는 일이 없는 분들이 공무원이라는 걸 일하면서 알게 됐어요.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관심 갖지 않으면 공무원의 생태계도 누군가에겐 미지의 영역이잖아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공무원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지, 어떤 슬픔과 기쁨이 있는 직업인지 더 정확히 알게 됐어요.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전달하는 것이 이 책을 읽은 전반적인 인상이었고요. 전라도 말로 젠체하지 않는 진솔함과 신랄함이 좋았습니다. 

이 저자처럼 퇴직한 공무원 분들이, 자기 시선을 담은 책을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현직 공무원들도요.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는 책 <분리수거부터 인공위성까지>라는 제목이고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먼저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장 ‘민주주의는 시끄럽다’에서는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공무원이 시민단체와 의회, 언론과 ‘정당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대목이 흥미로웠고요. 3장 ‘지방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에서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러한 추세를 회피할 게 아니라 완전히 인정하고 그 속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얘기해요. 특히 지역대학은 “지역의 평생 교육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을 밝힙니다. 

그리고 7장 8장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해집니다.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선이 곁들여진 에피소드들이 속을 시원하게 긁어줍니다. 

‘회의공화국에 회의를 느낀다’ ‘인사는 만사거나 망사다’ ‘지역신문은 공무원이 본다’ 등등 제목만 봐도 ‘찐’임이 느껴지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공무원에게 영혼이 없다는 비난은, 역으로 생각하면 공무원은 영혼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 아니냐며, 어느 유튜버는 돈을 벌기 위해 영혼을 갈아 넣는다고 하는데, 

공무원은 돈을 쓰기 위해 영혼을 가져야 하니 얼마나 멋진가, 하는 부분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공무원은 우리의 이웃이고 동료라는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자 김용만 씨는 어떤 분인가요?

5년 넘게 민간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방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김용만 씨는 전라북도에서 일자리경제본부장, 의회사무처장, 자치행정국장, 기획관을 거쳐 정읍시 부시장으로 근무하셨네요. 서울대학교,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책은 김용만 씨의 첫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