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3(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분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세지]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 가정주부가 일 년차 레지던트로 변신해서 다시 꿈을 찾아 나가는 내용의 드라마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대부분의 여성분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인생의 전환점이죠. 시대가 변했지만, 어린 자녀의 육아에 있어서는 엄마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현실인데요. 그러다보니 “자녀를 어느 정도 키워 놓고 다시 일을 하겠다”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막상 재취업을 하려고 하면 ‘경력 단절’은 큰어려움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다보니 취업이 된다고 해도 경력과는 무관한 단순 서비스직이거나,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기 힘든 것이 실상입니다. 


Q: 제 주변에도 경력 단절로 고민하는 여성분들이 많은데, 재취업을 준비하는 경력 단절 여성분들에게는 어떤 태도가 도움이 될까요?

A: 네. 무엇보다 “잃어버린 나를 찾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는 누구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는데요. 자신의 꿈을 미루고 가족들을 위한 돌봄과 희생으로만 살아왔다면, 이제는 나를 다시 찾기로 스스로에게 다짐해야 합니다. 이때 잘나가는 이전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의 비교는 금물입니다. 경력을 쌓아온 친구의 승승장구하는 소식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기 쉽죠. 하지만 나에게는 그동안 일을 쉴 수 밖에 없었던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최선을 다해왔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Q: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마음가짐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A: 네, “경력 단절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바꾸기”가 도움이 되는데요. 비록 이 기간 동안 경력은 멈췄을지 몰라도, 돌아보면 이때가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여 ‘무의미한 시간’이었다고 평가절하해 왔다면 ‘유의미한 시간’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또, 오랫동안 육아에만 전념하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또 잘했었는지 정체성을 잊기가 쉽죠. 이때 “이제와서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내가 잘하는게 있기는 했나”, “내 주제에 무슨” 처럼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낮추거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이제부터는 나 자신에게 긍정의 말, 힘이 되는 말을 건내야 합니다. 


Q: 대인관계에 대한 연습도 필요하겠죠?

A: 오랫동안 경력이 단절되다보면 아무래도 변화된 분위기나 흐름을 파악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오랜만에 연락하는 것이 어색하겠지만 현장에 있는 이전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가볍게 연락해서 약속을 잡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나 취업에 대한 팁도 얻고, 구직에 대한 동기부여나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도 있죠. 경력이 단절됐던 분들이라면 재취업에 성공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도전한다면 분명 여러분의 능력과 진가를 알아보는 날이 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