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목) 한아름교수의 가정의학 상식

오늘은 새해 계획 단골메뉴 금연 방법에 대해 얘기 나눌까합니다.

흡연이 생명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금연은 쉽지 않지요. 특히 흡연 관련 사망의 3대 질환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입니다. 

근데 과연 흡연은 스스로, 의지로 끊는 것이 맞을까요? 독감 걸리면 병원에 가시는데 그보다 더 힘든 금연할 때는 병원 가시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시더라고요. 

그러나 전문가의 도움 없이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 중 10% 미만이 1년 이후에도 금연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반면, 전문가의 적절한 도움을 받은 사람은 30% 이상 1년 이후 금연성공률을 보인다고 하네요.

 

특히 어떤 사람들이 금연시 도움을 받는 게 좋을까요?

금연이 쉽지 않은 것은 니코틴 중독때문이잖아요. 니코틴 의존도 평가를 해서 총합이 7점 이상이면 의존도가 높다고 보고 이럴 땐 특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일반적으로 하루 흡연량이 10개비 이상, 아침 첫 담배를 무는 시간이 기상 후 30분 이내, 과거 금연시도시 금단증상이나 흡연갈망이 심했던 경우라면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경우라고 생각이 되고 이때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유합니다.

 

-금연을 도와주는 약이 있군요? 어떤 치료인가요? 

의지와 행동 수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금연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80% 가량 금연성공률이 상승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할 용기가 없거나 이전에 실패하였다면 금연약을 복용할 것을 권하지요.

현재 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니코틴 대체요법, 부프로피온 서방정, 바레니클린이 있습니다. 이 중 니코틴 대체요법은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나머지는 의사처방전이 필요하지만 수년전부터 급여가 돼서 약값 부담이 없고 금연지원사업으로 일정 기간 처방하시면 약값을 환수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좀더 쉽게 금연할 수 있겠네요? 약은 어떤 효과가 있나요?

금연 약물 중 부프로피온은 원래 항우울제로 개발되었으나 금연에 효과가 있어서 쓰이고 있고요. 

금연시 우울감이 있는 분께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고, 이 약이 또 체중증가를 약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금연초기 체중증가를 두려워하는 흡연자에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약보다 금연 효과가 더 좋은 약은 바레니클린인데요. 그래서 더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모든 약은 금연 1-2주 전부터 복용하실 수 있어요. 그러니 금연 시작을 좀 수월하게 할 수 있겠죠?

 

-기존에 당뇨나 고혈압처럼 흔히 먹는 약들과 같이 복용할 수 있나요?

네, 같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약은 처음에는 저용량을 복용 후 서서히 양을 늘려야 하는데, 드실 때 약간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죠. 

상황에 따라 3-6개월 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금연 성공에 한발 다가가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