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목) 한아름교수의 가정의학상식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소아청소년 비만의 치료에 얘기 나눌까 합니다 

 

 -네, 식사를 줄이고 운동을 해야되는데 그게 정말 쉽지 않죠. 다른 묘안이 있을까요?

네, 사실 성인도 식욕 조절이 어렵죠. 그리고 태어나서 한 번도 식욕이 없었던 적이 없는 아이들은 더 어렵습니다. 게다가 몸이 너무 무거워서 운동을 시작하기 힘든 경우엔,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그럴 때는 약물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는데요. 소아비만에 쓸 수 있는 약은 많지 않지만 있거든요. 

 

 -운동 식이요법으로 도저히 안되면 약물치료도 할 수 있군요? 

네, 비만을 진단할 때 성인처럼 체질량지수를 사용하는데요. 성별과 나이를 기준으로 100명 중 상위 5등 이내에 들 경우 비만이라고 합니다. 3개월 이상 운동 식이요법을 했는데도 효과가 없으면 약물치료를 권하는데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 중 오르리스타트와 리라글루타이드는 12세 이상에서, 펜터민은 16세 이상에서 사용합니다. 12세 이상에서 허가받은 약은 2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펜터민은 12주만 사용하도록 되어있죠. 치료시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봐가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약 중 주사제가 12세 이상에서 사용해볼 수 있는데, 안전하고 효과는 있지만, 주사제라서 매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울렁거림 변비 등입니다.

 

 - 그렇군요. 약물치료를 해도 운동 식이요법은 기본이겠죠? 

네 맞습니다. 당연히 운동, 식단은 지켜야 합니다. 특히 운동은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줄넘기, 수영, 스케이트를 할 수 있는데 반드시 아이가 선택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해야 합니다. 운동은 정신적으로 긴장과 불안이 해소되고 우울한 기분이 줄어 아이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줍니다. 하루 한 시간 이내의 규칙적인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감소시켜 줍니다.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게 좋겠죠.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없다면 날씨도 좋아졌는데 하루에 2시간 정도 실외에서 친구들과 활발히 놀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꾸준한 운동은 스트레스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밖의 꿀팁은 뭐가 있나요?

 당사자가 아니라 부모만 상담을 받더라도 자녀의 비만치료에 도움이 될 정도로 부모의 역할은 큽니다. 부모의 생활습관이 좋지 않으면 아이가 비만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들이 많거든요. 아이를 관리한다고 생각하면 심적 시간적 부담이 커집니다.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거듭난다고 생각하고, 가족 식단, 집단 운동을 하면 효율적인데요. 주말에는 가족 외식 대신, 건강한 도시락을 싸서 야외 활동을 하고요. 주중에 베드민턴이나 산책 등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 힘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꾸준히 실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