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1(목) 장승호원장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오늘은 [적당히 멀고, 적당히 가깝게]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때로 너무 가깝거나, 혹은 너무 멀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특히 부모님이 노년기에 접어들고 자녀는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면서,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과제가 됩니다. 

‘부모니까’, ‘자식이니까’란 말 속에는 묘한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요. 이러한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간의 [건강한 거리두기]가 꼭 필요합니다. 

 

Q: 가족 스트레스,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건강한 거리두기]란 무슨 의미일까요?

A: 우리가 가족관계에서 쉽게 간과하는 점은, 가깝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부모님은 자녀를 위해 헌신했지만, 성인이 된 자녀는 이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독립된 존재입니다. 

마찬가지로 자녀는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부모님 역시 자녀와는 다른 고유한 세계와 욕구를 지닌 존재이지요. 

이러한 인식은 서로를 존중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크가 됩니다. 가령, 너무 자주 연락하거나 방문하면 친밀감이 오히려 부담이 되기 쉽습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가족 모임을 갖는 전통이 누군가에겐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괴로운 의무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조금 덜 보는 것’이 더 깊은 애정을 유지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Q: [과유불급]이다 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조금 덜 보는 것”을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까요?

A: 우선, 서로의 일상과 감정에 대해 지나치게 개입하기보다는 ‘응원해 주고 기다려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녀의 직장생활이나 결혼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조언하는 것은 사랑의 표현일 수 있지만, 동시에 통제와 간섭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죠. 

반대로 부모님의 건강이나 생활에 대해 자녀가 모든 걸 해결하려 하거나, 부모님의 삶을 ‘관리’하려는 태도도 좋지 않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한데요. 

식사 모임을 할 때 한쪽이 계속 비용을 부담하게 되면 관계 속에 미묘한 위계나 의무감이 자리 잡게 됩니다. 

번갈아 가며 비용을 부담하거나,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각자 조금씩 나누는 방식이 오히려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Q: 건강한 가족관계를 위해 오늘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감정언어]의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부모님과 자녀처럼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아서, 실망과 서운함이 쌓이기 쉬운데요. 

“어머니께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줄 몰랐어요” 혹은 “딸아 요즘 네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처럼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설명하며 표현하는 연습은 적절한 감정거리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서로의 애정과 존중을 지켜나가는 것 건강한 가족관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