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수영이에게~

안녕하세요.
 
지금은 여건상 근무중 라디오 청취가 어렵지만 둘째 아이 임신중일때만해도 항상 정오의 희망곡과
 
함께 였습니다.
 
오늘은 문득 큰딸아이가 생각이나 글을 올려봅니다.
 
어제는
 
"엄마~ 이거봐라~~~"하면서 내민 '선도부'뱃지를 보는 순간 너무 가슴이 뭉클~ 울컥했어요.
 
중학교 1학년땐 어찌나 친구들이 하는것은 다 따라하고 다니느라 학교에서 전화를 받기도 여러번~
 
엄마가 보는 것도 싫어했죠.
 
깊은 대화를 나눠볼까하면 결국에 듣는 말이라곤
 
"난 집에 제일 싫어~ "
"세상 사람중에 아빠가 제일 싫어 ~"
"죽고싶단 생각도, 가출도 생각하지~ "
 
2학년이 되면 좀 나아질까했더니....
 
크게 달라진것도 없는 상황에서 친구들과 문제가 생겼습니다.
 
작년 초여름 어느날...
 
함께 길을 걷던중
 
딸이 말했죠
 
"엄마~ 나 아파~~~"
 
어디가 아픈데???
 
"아니 몸이 아픈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 " 라고 말하는 겁니다.
 
순간 겁이 나더라구요.
 
대체 무슨일인가싶어서요.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고 그 동안 참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딸과 저는....
 
종업식때가 되어서야 제대로 알게된 사실은 서로 다른 성향의 친구들이 딸 아이를 중간에 놓고 서로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 처럼 이간질을해 왕따를 시키고 그 외에 딸에게 큰상처와 아픔을 주었죠.
 
어느새 지나지 않을 것 같던 가슴아픈 시간들이 흐르고 3학년이 되었네요.
 
꿈도 없다, 하고싶은것도없다, 재미있는것도 없다, 공부엔 전혀 흥미가 없는건 당연하구요~
 
그랬던 딸 수영이가 ....
 
이제는 자신있게 말합니다.
 
난 아이들을 좋아하니까 유치원 선생님되서 나중에 원장님 할거야.
 
꼭 입문계갈거야~
 
내신도 중요하니까 봉사활동도 많이할거야~
 
학교수업중에 항상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던 수영인 또 이렇게도 말합니다.
 
학교수업이 제일 좋은것같아.
 
학원도 열심히 다니죠~
 
마음여리고 배려할 줄 아는 기다려줄줄아는 수영이가 때론 성질급한 엄마는 부끄러우면서도 대견스럽습니다.
 
뭘 아는지 모르는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먹자고 조르던 아이에게 거긴 비싸고 맛없다며 구경한 번 시켜주지 않았어요.
 
추운겨울 추위와 어둠을 뚫고 새봄에 피어나는 새싹처럼 어여쁜 수영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싶습니다.
 
음악은...."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이 좋을 것 같아요.
 
딸아이와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을 수 있다면 희망으로 부푸는 이 봄날 더욱 행복할 수 있을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