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오늘은 스포츠카와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SNS와 해외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익숙한 장면이 반복되는데요.
바로 스포츠카의 루프 위에 얹힌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퍼포먼스와 효율, 기록을 위해 태어난 자동차가 이 시기만큼은 유독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표정을 짓는데요. 브랜드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어떤 스포츠카부터 알아볼까요?
– 바로 페라리 입니다. 레이스를 위해 태어난 차, 속도와 승리를 상징하는 머신 위에 놓인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이러니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만들어 냅니다.
연말이 되면 가장 빠른 차도 ‘돌아갈 곳’을 향한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페라리에게 트리는 장식이 아닙니다. 질주가 멈추는 순간 시즌의 목적지를 상징하는 오브제 역할을 합니다.
-흥미롭습니다. 그렇다면 정 반대의 성격을 내는 스포츠카는 어떤 게 있을까요?
– 바로 람보르기니가 있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크리스마스는 늘 과장되고 유머러스한데요. 극단적인 디자인의 슈퍼카 위에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미소를 짓습니다.
브랜드는 낯설고 어색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즐깁니다. 크리스마스 만큼은 진지함을 한 스푼 덜어내고 재미가 허용되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태도로 보입니다.
- 재미있습니다. 또 다른 브랜드도 알려주세요.
- 대표적으로 포르쉐가 있는데요 연말 장면은 현실적입니다. 광고를 보면 실제 오너가 트리를 구입해 루프에 묶고 집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과정을 표현했습니다.
마치 브랜드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스포츠카는 특별한 날만을 위한 물건이 아니며 일상 속에서 함께한다는 메시지 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부터 시작해 연말 시즌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일상 속 포르쉐는 스포츠카를 삶의 일부로 정의합니다.
-이렇게 스포츠카 브랜드 들이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이벤트를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스포츠카 브랜드들이 연말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얹은 장면을 반복하는 이유는 단순한 시즌 연출을 넘어, 성능과 기록의 언어로 정의되던 자동차를 감정과 일상의 영역으로 옮기기 위해서 입니다.
스포츠카가 일상 속으로 친숙하게 다가가 충분히 쓰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한 컷으로 증명하는 것인데요.
또한 이 계절은 평소보다 광고에 대한 경계가 낮아져 브랜드의 무드와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딜러와 쇼룸, 오너 커뮤니티를 잇는 연말 이벤트는 판매보다 관계를 강화하는 접점으로 작동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스포츠카 브랜드에게 가장 인간적인 얼굴을 드러낼 수 있는 시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