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설날은 어저께이고 우리 설날은 오늘일까?
이 전래동요 구절, 들어보셨죠?
사실 저는 2022년에 이 문장을 보고 나름 신박한 해석으로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가 참 깊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어릴 적 살던 시골 마을, 기억나세요?
대게 마을 입구마다 크고 듬직한 나무 위에는 어김없이 까치집이 있었는데요. 까치라는 새는 그냥 새가 아니라 진짜 ‘마을 지킴이’였죠. 얼마나 똑똑했냐면, 마을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다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낯선 사람이 오면 까치가 ‘까치까치까’ 하면서 시끄럽게 울어 마을 사람들에게 “누군가 왔다!” 알렸어요. 어떤 날씨에도 그 잔소리 같은 울음소리는 언제나 정확했답니다 ㅎㅎ.
특히 명절이면 상황이 달라지는데요,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설날을 맞으려고 당일이 아니라 전날 거의 다 마을에 도착하잖아요? 당연히 까치 입장에는 평소에 마을을 출입하던 사람이 아니니 까치 입장에서는 그 전날이 제일 정신없고 바쁜 날이라는 거죠.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는 걸 알리고 준비하느라 진짜 분주했을 거예요. 그래서 ‘까치 설날은 어저께’라는 말은, 까치가 바쁜 설날 전날에 ‘설날’을 지내는 셈이죠. 그리고 ‘우리 설날은 오늘’이라는 건, 그렇게 까치가 미리 알려준 다음 날이 바로 진짜 설날이라는 의미로 들렸어요.
이걸 보면서 까치와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설날의 시간적 순서와 역할 분담 같은 게 엿보였어요. 까치는 마치 설을 준비하는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 같지 않나요? 그래서 그 동요가 더욱 생생하고 진짜 우리 시골 마을 이야기 같아요. 엄마, 아빠 세대뿐 아니라 저 같은 50대도 공감할 추억이죠 ㅋㅋ.
요즘 저는 이 신박하고 어뚱한 해석을 좀 더 많은 분께 들려드리고 싶어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내볼까도 생각 중이에요.
여러분도 이런 시골 풍경 떠올리면서 공감해주시면 좋겠어요.
끝으로, 이번 명절 다들 고향 가실 텐데 꼭 안전 운전하시고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