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0(금) 김성환기자의 안전운전 교통상식

-오늘 주제는요?

- 유럽연합이 2035년 내연기관 탑재 차종의 판매 금지를 철회했다는 소식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신차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당초 100%로 설정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업계의 반발에 밀려 완화키로 했는데요. 동시에 2032년까지 승용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유예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두고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는 소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완화된 기준에서도 내연기관을 사용하려면 화석연료 사용량을 크게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EREV 등을 허용했지만 이들 차종의 효율을 크게 높이지 못하면 기준을 충족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규제를 맞추려면 EU 내 생산된 저탄소 철강을 써야 하고 화석연료 대신 합성연료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을 사용해 남은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합니다. 

한 마디로 화석연료 내연기관 판매 시기는 연장했지만 실질적인 감축은 다른 부문에서 일으키라는 요구로 보입니다.

 

EREV는 무엇인가요?

- EREV는 우리말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라고 합니다. 

엔진을 탑재하되, 주행이 아닌 순수 발전용으로만 사용하는 방식이구요 차를 움직이는건 전기 모터가 담당합니다. 

엔진은 변속기 없이 배터리에 직결되어 주행 중 에너지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을 하는 것이죠. 

때문에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에너지 효율 덕분에 주행가능거리가 1,000km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EU의 정책을 두고 국내 시각으로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U의 내연기관 판매 금지 시점이 뒤로 밀린 점을 주목하며 한국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계열이 늘어날 수 있어서 인데요. 그럴수록 중국이 집중 공략 중인 유럽 내 전기차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기대감을 갖는 셈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죠.

 

세계 곳곳에서 중국 전기차의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EU 또한 내연기관 금지 시점 지연은 중국 전기차의 공세를 EU 내연기관으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중장기 관점에서 볼 때 중국 전기차의 거센 공격을 생산비용이 비싼 EU가 막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EU의 내연기관 금지 시점 연장은 한국에 결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EU 시장에서 한국이 전기차 분야를 선도하고 중국이 그 뒤를 추격하는 구도가 형성되는 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시장은 이미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향후 추가될 EREV 역시 기존 내연기관 기업들에게 기술적으로 큰 장벽이 되는 영역은 아닙니다. 

결국 전기차 분야에서 기술적 격차를 벌리는 전략이 보다 효과적인 선택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