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4(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할 시집은?

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입니다. 

SF 소설을 주로 펴내온 출판사 허블이 처음으로 낸 시집이고, 국내에서 ‘SF 시집’이라는 이름을 직접 달고 나온 첫 책입니다. 김혜순부터 유선혜까지, 

이미 각자의 색이 뚜렷한 열두 명의 시인이 참여해 모두 서른여섯 편의 시를 실었습니다. 

제목이 조금 장난스럽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 사랑이나 용기 같은 감정은 어디까지 인간적인 걸까? 이 시집은 그 질문을 우주라는 큰 배경 위에 올려놓고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책 내용은? 

이 책은 단순히 우주나 외계인을 등장시키는 시집이 아닙니다. 인간을 하나의 생명체로 놓고 바라봅니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사랑은 왜 이렇게까지 우리를 흔드는가, 타자와 함께 산다는 건 무엇인가 같은 질문이 시 속에서 반복됩니다. 

특히 ‘사랑’이 많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서 인간이라는 종 전체를 비추는 감정처럼 그려집니다. 

또 재미있는 점은 편집 방식입니다. 시인 이름을 작품 옆에 적어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이 시가 누구 작품인지 모른 채 흐름을 따라가게 됩니다. 시와 시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고, 독자는 마치 하나의 긴 이야기처럼 SF적인 감각을 체험하게 됩니다.

 

작가 소개?

참여 시인은 김혜순신해욱이제니김승일김현서윤후조시현최재원임유영고선경유선혜한영원입니다.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시인들이 SF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또 다른 빛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김혜순 시인의 최근 신작을 이 책에서 처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기존 단행본에 실리지 않은 새로운 작품들, 즉 신작으로만 구성됐다는 점도 이 시집을 특별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