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요즘 주유소 가기 겁나시죠? 경유 가격이 2,000원 선을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이게 다 뉴스에서 보시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상태 때문인데요.
도대체 그 먼 나라 좁은 바닷길 하나 때문에 왜 전 세계가 난리인지, 그리고 왜 유독 우리 경제가 이렇게까지 흔들리는 건지 오늘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Q. 중동에서 나오는 원유는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만 하나요 ?
사우디 같은 경우는 일부량을 홍해를 통해서 내보내긴 하지만요,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페르시아만 안쪽에 갇혀 있는 나라들에게는 호르무즈가 유일한 바닷길 수출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동 원유 의존도가 70%에 가깝거든요.
그런데 이 중동산 원유의 95% 이상이 반드시 호르무즈를 거쳐서 우리에게 옵니다.
말 그대로 우리 에너지의 '목줄'이 그곳에 잡혀 있는 셈이라,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Q. 궁금한게 있는데요 호르무즈는 이란만 접해있는게 아닌데, 왜 이란이 항상 막는건가요 ?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지도 북쪽은 이란, 남쪽은 오만과 아랍에미리트가 마주 보고 있죠.
사실 거리상으로는 이란보다 오만 쪽이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수심이에요.
해협 폭이 워낙 좁기도 하지만, 커다란 유조선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만큼 깊은 물길이 이란 영토 쪽으로 바짝 붙어 있습니다.
반대편인 오만 쪽은 수심이 너무 얕아서 큰 배가 가기엔 위험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모든 배가 이란의 코앞을 지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란은 해협 곳곳에 군사 기지 같은 섬들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미사일이나 군함으로 지나가는 배들을 쉽게 위협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 지나가면 위험해!"라는 상황을 만들어서
사실상 통행을 마비시키는 겁니다
Q. 전쟁이 장기화되면 정말 기름값이 어디까지 오를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사실 전쟁이 길어지면 "기름값만 오르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수입해서 플라스틱,화장품, 비료까지 만들어 파는 세계적인 석유화학 강국이거든요.
기름값이 오르면 물류비가 뛰고, 물류비가 뛰면 마트의 상추 가격부터 택배비, 심지어 전기료까지 도미노처럼 줄줄이 오릅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 이야기는 먼 나라 정치가 아니라, 내일 아침 우리 집 앞 주유소 간판에 찍힐 숫자, 그리고 내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된 아주 절박한 경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