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내 통장에 모르는 사람 이름으로 돈이 입금된다면 어떠시겠어요?
처음엔 '어? 누가 잘못 보냈나?' 싶다가도 은근히 공돈 생긴 기분이 드실 수도 있죠. 하지만 좋아하실 게 아닙니다.
이게 바로 요즘 기승을 부리는 '통장 협박'이나 '통장 묶기' 범죄의 시작일 수 있거든요.
다행히 금융감독원이 이번 달부터 이렇게 억울하게 계좌가 묶인 분들을 위해 해제 절차를 대폭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Q. '통장 협박', '통장 묶기'가 대체 뭔가요?
한마디로 내 계좌를 인질로 잡는 범죄예요. 사기범이 내 계좌번호를 알아낸 뒤에 몰래 보이스피싱 피해금 10~20만원을 입금합니다.
그럼 은행은 매뉴얼대로 내 계좌를 즉시 정지시키거든요. 이때 사기범이 나타나서 '돈을 주면 정지를 풀어줄게'라고 협박하는 게 통장 협박이고요.
통장묶기는 누군가에게 보복하려고 돈을 보낸 후에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 허위 신고해서 일부러 계좌를 마비시키는 겁니다.
Q. 통장묶기로 억울하게 계좌가 막히면 그동안은 어떻게 했어야하나요 ?
사실 그동안은 '기약 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어요. 피해자가 은행에 가서 '나 사기꾼 아니에요! 라고 이의제기를 해도, 은행 입장에선 확인이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려줘야 하는 기한이 따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씩 생활비 계좌가 묶여서 카드값도 못 막아 고통받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Q. 이번에 금감원이 발표한 핵심 대책은 무엇인가요?
이번 달부터 은행권에 우선 도입되는 대책인데요.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먼저, 이제 피해자가 소명 자료를 내면 은행은 반드시 5일 안에 심사 결과를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서류 준비가 훨씬 편해졌어요.
예전엔 재직증명서에 고용계약서까지 몽땅 떼느라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딱 하나만 골라서 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당장 쓸 돈이 한 푼도 없을 때는 '일부 지급정지' 제도를 활용하면 되는데요,
이 제도는 범죄 의심 금액만 딱 묶어두고 나머지 내 돈은 바로 쓸 수 있게 풀어주는 건데, 과거 이력이 없고 생활비 계좌라는 게 확인되면 즉시 해제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