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음 속 깊이 떠오르는 학창 시절의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중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70여명이나 되는 친구들의 출석을 부르고 칠판 가득 써 내려간 수학 문제들,
쉬는 시간 좁은 책상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장난치던 친구들,
체육대회 때 승리를 기뻐하던 아이들의 함성이 운동장을 가득 채웠던 시절
너무나 그립고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네요.
당시 학교에선 아침마다 자율 학습을 했었는데
선생님은 저에게 수학 문제를 풀어 친구들에게 설명해주라고 하였고
다른 친구에게는 영어를 설명해 주라고 하셨어요.
그 때문에 저는 수학 공부를 게을리 할 수가 없었지요.
어느 날 저를 불러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물어보신 선생님은
“아니 그게 무슨 소리냐, 아무래도 내가 가정 방문을 해서 부모님에게 말씀 드려야겠다”
당시 아버지가 안 계신 가난한 집의 장남이었던 저는 동네 형들이 다닌 기술 고등학교를 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고
대학은 꿈도 꾸지 못했거든요.
선생님은 학교가 끝나자 제 손을 잡고 저의 집으로 가정 방문을 오셨습니다.
깜짝 놀라신 어머니에게 저의 재능을 이야기하며 인문계 고등학교를 보내 대학을 보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애쓰시는 모습이 제 눈에 생생합니다.
선생님의 노력으로 전 생각지도 못한 곳 이곳 전주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진학하여 제가 좋아하는 수학을 전공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의 무게 때문에 대학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저에게
꿈을 이루게 해주신 선생님
나의 재능을 먼저 알아봐 주고 이끌어주신 선생님
아버지는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나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지만
선생님은 아버지의 손이 되어 내 앞에 길을 열어주신 것이었지요.
이재환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열정과 저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아마 제 삶은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한 학생의 미래를 위해 애써주셨던 그 마음이 얼마나 큰 사랑이었는지 이제야 조금 더 깊이 깨 닫으며 스승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항상 선생님의 가르침에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010-6796-5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