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2(금) 김성환기자의 안전운전 교통상식

이번 시간은 배터리 제조사와 자동차 회사들의 묘한 기싸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서로의 기술을 바탕으로 내제화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인데요. 협력의 관계에서 경쟁의 구도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기술 전쟁에 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배터리만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전기차의 핵심 구조물인 ‘샤시 플랫폼’까지 직접 개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은 ‘베드락 샤시’를 공개하며 전기차의 뼈대 자체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사실상 자동차의 기반을 만드는 셈이라 완성차 산업에 한 발 더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거죠?

–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구조가 훨씬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엔진과 변속기 대신 배터리와 모터가 핵심이 되면서 배터리 기업이 가진 기술력이 자동차의 중심으로 올라왔습니다. 

특히 배터리팩과 샤시를 일체형으로 만들면 완성차 업체는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전장 시스템 정도만 개발해도 차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쉽게 말해 배터리 기업이 자동차의 ‘기본 틀’을 제공하고 완성차 업체는 껍데기와 사용자 경험을 입히는 구조로 바뀌는 겁니다.

 

-확실히 중국은 전기차 산업이 강세인가 봅니다

– 맞습니다. 중국은 배터리와 완성차, 원자재 공급망까지 모두 갖춘 세계 최대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BYD처럼 배터리와 자동차를 동시에 만드는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 지원과 거대한 내수시장까지 더해지면서 기술 개발 속도도 굉장히 빠릅니다. 

이제는 단순히 ‘중국산 저가 전기차’ 수준이 아니라 플랫폼과 배터리 기술 자체를 해외 기업에 공급하는 단계까지 올라온 상황입니다.

 

-반대로 완성차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만들려고 한다구요? 

- 그렇습니다. 전기차 시대에는 배터리가 곧 원가이자 경쟁력이라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내재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직접 배터리 회사를 인수하거나 합작사를 세우는 이유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지리는 배터리 기업을 인수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공장 투자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결국 배터리를 남에게만 의존하면 가격과 공급에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의 산업을 가져오기 위한 즉 무한 경쟁 시대가 오는 것 같습니다

- 정확합니다. 과거에는 자동차 회사와 부품 회사의 역할이 명확히 나뉘어 있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배터리 기업은 자동차를 만들려 하고 완성차 기업은 배터리를 만들려 합니다. 

결국 누가 더 많은 핵심 기술과 공급망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반도체가 중요해지면서 IT기업까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 상황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