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부러워하지 않고 묵묵히 내 길을 걸어온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
한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잠시 쉬어 가도 괜찮다.
오늘도 기도한다.
어지러운 세상이 아니라 내 마음이 먼저 평안을 찾기를.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를.
잘 다니던 길에서 갑자기 차가 두 바퀴를 돌았다.
순간이었다.
'이대로 죽는 건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나는 두 팔과 두 다리 멀쩡히 걸어 나왔다.
차는 폐차하였다
허리뼈 두 대가 부러지고 뇌진탕으로 어지럽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다섯 달 동안 재활도 열심히 하고 침도 맞고 약도 먹으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 곧 출근을 앞두고 있는데 어지러움은 여전하고, 이석증까지 동반되었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무겁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고, 이제는 조금 즐기며 살아보려던 참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시련 앞에서 자꾸만 흔들린다.
그래도 생각해 본다.
죽음의 문턱 같은 순간에서도 나는 살아남았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어지러움도 언젠가는 지나가는 과정일지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