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면 전역하는 우리 늦둥이 아들
늦둥이 아들이 군대에 간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오는 10월이면 전역을 합니다.
입대 전만 해도 아들은 어떻게 하면 군대를 가지 않을 수 있을지 늘 궁리하곤 했습니다.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한숨부터 쉬었고, 때로는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습니다.
키 180cm, 몸무게는 135kg.
게임을 좋아하던 아들은 저에게 이런저런 걱정을 안겨주었습니다. 군대에 가기 싫다며 여러 방법을
찾아보는 모습을 보면서도, 속으로는 "그래도 군대가서 조금은 세상을 배우고 단단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대 날짜가 다가오니 안쓰러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논산훈련소에서의 훈련은 아들에게 쉽지 않았습니다. 발에는 물집이 가득 잡혔고,
무거운 몸 때문에 앉았다 일어나는 훈련조차 힘들다며 울먹이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훈련을 마친 뒤 경기도의 한 부대로 배치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괜찮겠지 싶었지만,
한동안은 전화할 때마다 힘들다는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아들의 하소연을 들으며 저도 함께 울고, 또 격려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 어느덧 전역을 앞둔 지금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휴가를 나온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 자리였던 몸무게가 두 자리로 바뀌어 있었고,
무엇보다 표정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자신감이 생긴 모습,
스스로 운동을 하며 체력을 키워낸 모습이 너무 대견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늦둥이라는 이유로 조금 더 품어주고, 조금 더 감싸주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독립적으로 키우지 못했고, 강하게 키우지도 못했습니다. 직장 생활에 쫓기며
아이에게 늘 미안했던 워킹맘이었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군 생활을 견뎌내고 스스로 변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미안함과 고마움이 함께 밀려옵니다.
이제 10월이면 전역입니다.
군대 가기 싫다며 울던 아이가 스스로의 한계를 이겨내고 한층 성장한 청년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아들의 전역이 기다려지는 오늘 아침, 그동안 잘 버텨준 아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들, 정말 수고 많았다.
엄마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
010-6356-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