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일상의 감사함을 잊고 사는 걸까?

어릴적부터 60이 되는 이 나이가 되도록 아팠던 기억이 별로 없다.

영양제를 챙겨먹지 않아도 감기에 걸려 며칠 쉬면 나았고

하루종일 일을 해도 자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피로가 풀렸다.

친구들은 나보고 무쇠라고 놀리기도 했는데 아마도 타고난 체력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남편은 일년에 한두번씩 크게 아프고

온갖 약과 병원을 내 집처럼 다니면서 요즈음엔 힘이 없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 했지만 속으로는

일은 내가 더 많이 하는데 맨날 아프다고 하는 게 말이 돼

그것이 화근이 되었나 보다.

난 아프지 않다고 자만하며 일만 하던 나에에 경고등이 울렸다.

뜨거운 햇빛 아래 텃밭에 앉아 풀을 뽑고 고추를 따며 하루 종일 일했다.

저녁이 되자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

비틀거리며 달려간 화장실에서 여러 번 구토를 했고

괜찮아 질 줄 알았는데 속이 메스껍고 머리까지 아파왔다.

밤새도록 시달리다가 다음 날 아침 병원에 가니 이석증이라고 했다.

평소에 주위 사람들이 이석증으로 직장까지 쉬는 것을 봤는데

내가 이석증이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확실한 원인은 없고 그냥 약 먹고 자는 것이 최고의 치료라고 했다.

이틀 동안 먹고 자고 했더니 어지러움은 줄었지만 허리가 아프고 힘이 없었다.

천천히 일어나 밖으로 나가 걸었다.

상쾌한 바람도 주위에 보이는 나뭇가지도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모두 새롭게 보였다.

그래 나도 이제 아프구나!

왜 그동안 이 소중한 일상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을까?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흘려듣지 말고 위로의 말이라도 해줄걸……

어릴 적 어른들이 말했다.

나이에 장사 없다고

몸이 보내는 소중한 이 신호

이제 무시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올 여름 이 무더위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 감사하며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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