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4(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할 책은?

오늘 소개할 책은 《당신이 나의 숲입니다》입니다.

신영복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를 맞아 출간된 책으로, 

그의 대표작 《더불어숲》에 남긴 한 문장에 오늘의 작가들이 답장을 보내는 특별한 헌정집입니다.

“나는 당장 당신의 답장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나는 당신의 답장을 읽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문장에 답하듯 김미옥, 김하나, 김중미, 정지우, 정희진, 강원국 등 아홉 명의 필자가 신영복의 글을 다시 읽고, 그의 생각이 오늘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야기합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김하나 작가의 글입니다. 매일 거슬리던 소음의 주인공이 허리를 굽힌 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같은 소리가 더 이상 불편하게 들리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상대를 알고 관계를 맺는 순간 세상이 달라진다는 신영복의 철학을 가장 일상적인 장면으로 보여줍니다.

또 김중미 작가는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경험을 통해 가장 낮은 곳에서 서로를 붙드는 ‘하방연대’의 의미를 들려주고, 

정희진 작가는 “열심히 하라”는 말조차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며 약한 사람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돌아보게 합니다. 

신영복의 사유가 지금도 현재형인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신영복이 평생 이야기한 것은 거창한 이념보다 ‘관계’와 ‘연대’였습니다. 

경쟁과 각자도생이 당연해진 시대에 그는 사람을 이기는 법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했습니다. 

갈등과 분열의 초자유주의시대, 신영복의 문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다시 연결하는 언어로 다가옵니다.

 

신영복은 어떤 사람인가요?

1941년 밀양에서 태어나 2006년 별세한 신영복 선생은 경제학자이자 문필가,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활동했던 우리 시대 대표적인 지식인입니다. 젊은 시절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약 20년간 수감 생활을 했고, 그 시간을 기록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이후 《더불어숲》, 《강의》, 《담론》 등의 저서를 통해 경쟁보다 관계, 승리보다 공존을 이야기했습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라는 그의 문장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삶의 방향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