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추천 책 3권
첫 번째 책은 어떤 책인가요?
첫 번째 책은 편혜영 작가의 소설집 《새들의 사회성》입니다.
《어쩌면 스무 번》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으로, 2022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작 「포도밭 묘지」를 비롯해 모두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삶에서 사라지고 싶은 여자와 실종 대행업자의 여정, 경찰서에서 피의자와 피해자로 다시 만난 고등학교 동창, 상업고등학교 시절부터 서로의 좌절을 지켜본 네 친구의 우정처럼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생계와 노동, 상실과 관계의 실패를 다루면서도 끝내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 소설집입니다.
편혜영 특유의 서스펜스와 미스터리에 이전보다 따뜻한 유머와 애틋함이 더해졌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두 번째 책은요?
두 번째 책은 김세희 시인의 동시집 《사과가 자꾸 웃어》입니다. 제5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대상작으로, 평범한 일상을 낯설고 재미있게 바라보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산책길에서는 노래가 사람처럼 걷고 벤치에 앉으며, 풍선껌의 풍선은 말풍선으로 변하고, 여행을 갈 때마다 주인을 따라나서는 슬리퍼도 등장합니다.
“개나리꽃이 소리도 없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해 “무궁화꽃은 큰 소리로 피었습니다”로 끝나는 「놀이터」처럼 짧은 문장 안에 재치 있는 반전을 담은 시도 많습니다.
어린이만을 위한 동시집이라기보다, 익숙한 사물을 다시 바라보는 감각을 잊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즐거운 책입니다.
상처 입은 마음을 다정하게 덮어주면서도 다음 날에는 스스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단단함도 지니고 있습니다.
3. 마지막 책은 어떤 책인가요?
마지막 책은 《김윤신, 전기톱을 든 여인》입니다. 구순을 넘긴 지금도 전기톱과 붓을 들고 작업하는 조각가 김윤신의 삶과 예술을 미술 전문 기자 권근영과의 대화로 풀어낸 책입니다.
김윤신은 안정된 교수직을 내려놓고 마흔여덟의 나이에 아르헨티나로 떠나,
낯선 땅의 나무와 돌을 재료로 40년 넘게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왔습니다. 국내에서는 뒤늦게 조명됐지만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미술가의 성취만을 설명하기보다 전쟁과 피란을 통과한 어린 시절,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 수양딸이 된 제자 김란과 함께 살아온 시간까지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예술가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작업하는 사람”이라는 김윤신의 말처럼, 너무 늦은 시작은 없다는 사실을 한 사람의 생애로 보여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