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이별의 슬픔, 그리고 새로운 만남
안녕하세요.
지난 4월 13일, 김차동의 FM모닝쇼 ‘우리 사는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이별의 슬픔’이라는 제목으로 제 이야기를 전했던 사람입니다.
그날 방송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에게는 오랫동안 가족으로 함께했던 반려견 ‘솜이’가 있었습니다.
솜이와 이별하고 난 뒤
집 안 곳곳에 남아 있는 솜이의 흔적을 보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말아야겠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다시 한 아이를 입양하는 대신
이미 버려져 가족을 잃은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어떨까?’
그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유기견 보호소 봉사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매주 한 번 이상 ‘행복이네 유기견 쉼터’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약 50여 마리의 유기견과
여러 마리의 구조묘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뜬장에서 구조된 아이도 있고,
허허벌판을 떠돌다 구조된 아이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짧은 줄에 묶여 살았던 아이도 있고,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
사람의 손길조차 두려워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 번 버려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과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 밥을 먹고,
오늘 깨끗한 곳에서 잠을 자고,
오늘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는 것.
저는 봉사를 하면서
그 평범한 하루가
어떤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됐습니다.
쉼터 대표님과 봉사자들은
아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지고 돌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60여 마리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픈 아이가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후원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과 오후
견사를 청소하고 밥을 주기 위해서는
꾸준히 함께해 줄 봉사자가 필요합니다.
저는 솜이를 떠나보내고
한동안 사랑할 대상을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솜이에게 주었던 사랑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봉사를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혹시 지금 반려동물과의 이별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픈 분이 계시다면
꼭 새로운 가족을 서둘러 맞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한 번쯤
유기견 보호소에 가보세요.
한 번의 봉사,
한 끼의 사료,
작은 후원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솜이와의 이별은
사랑의 끝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생명을 사랑하는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행복이네 쉼터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너희는 버려진 아이들이 아니야.
누군가는 끝까지 너희를 사랑하고 있어.”
그 말을 전하기 위해
저는 이번 주에도 쉼터로 갑니다.
청취자 여러분
“행복이네 유기견 쉼터”꼭 기억해주세요.
신청자:강신배
전화번호:010-3655-9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