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고학생 기 살리기!!

안녕하세요!! 저는 속세에 연을 뒤로하고 실험실에 묻혀 살고 있는 가난한 고학생이자 20살에 사랑을 알아 9년 동안 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늑대입니다 (아우~~~). 다름이 아니오라 요즘 저에게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장모님 되실 분의 생일은 9월 1일, 월요일이고 미래를 약속한 여인의 생일은 9월 4일, 목요일입니다. 이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가난한 고학생~, 몇 일전 수업료를 내고 나니 주머니 안에는 불가의 가르침인 "공수래 공수거"라는 글귀만 남아 있으니, 한순간 거센 바람이 머릿속을 휘젓고 지나갔습니다. 다행스럽게, 이미 생일이 지나 가버린 미래의 장모님은 제 사정을 아셨는지 식사에 초대해 가족끼리 오붓하게 지냈습니다 (매년 그랬지만). 그런데 이런 식으로 지나치는 것이 너무 마음에 걸려 방송으로나마 생일 축하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 애인의 소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귀여운 아이 낳아 기르며 알콩달콩 사는것이고, 둘째는 꽃다발 선물 받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제가 해줄 수 있으나 두 번째 것은 불가의 가르침이 너무 커서 이겨내기 힘들 듯 싶습니다. 부디,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건강한 청년의 기(氣)를 펼 수 있게 해 주세요!! "국민연금 관리공단 익산지사 최순용양!! 생일 축하한다. 그리고 지구가 두 동강이 나도 우리는 같이 있을 것이다. " p.s. 공교롭게 이번 주 목요일날은 대학원 수업 및 모임이 있어 같이 있어 주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두서 없이 이렇게 몇 자 실어 보내지만, 꼭 방영 부탁드립니다. 보낸이 : 최한석, 나이 29, 익산시 송학동 현대 아파트 107동 205호 전화 : 011-9446-7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