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주세요 ! 아들녀석 생일이에요

오늘은 너의 열 일곱번째 생일. 서둘러 쌀을 씻고 미역국을 끓이는 동안 엄마의 마음은 참으로 행복하다 왜인지 모를 충만감에 콧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고 아직 잠으로부터 깨어나지 못한 너의 얼굴은 이 세상에서 너를 처음 대했을 때처럼 순결하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사춘기 소년의 고민스러움은 깊은 잠속에 다 묻어버린듯 평화롭기 그지 없다 산다는 것은 때로 이런 기쁨이며 환희의 전율일까 밤새 시달려야했던 산고로부터 벗어난 새벽 마치 새의 날개를 단 것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던 몸과 마음. 그 찬란한 빛줄기를 가르고서 내 곁으로 온 너! 그 작고 쬐그맣던 손가락과 발가락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로움에 감동했었는데...어느 새 너는 등기대고 앉아도 좋을만큼 넓고 탄탄한 어깨를 가졌더구나 아무리 깊고 어두운 밤길이여도 너와 함께 길을 걸을때면 오히려 마음 든든하게 느껴지더구나 사랑하는 아들아 꿈을 가진사람은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가운데서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란다 지금 네 어깨의 짐들이 너무 힘들어서 때로는 다 내려놓고 싶을때도 있을거야 그렇지만 흐르는 시간은 언제나 제 시간에 도착해서 제 시간에 떠나 버리는 엄격함을 동반하고 있더라 꿈꾸는 자의 시간도 마찬가지란다 씨를 뿌릴 때가 있으면 싹이 나고 줄기 가지가 자라서 열매를 거두게 되듯, 이 세상엔 어느 것 하나 거저 이루어 진 것은 없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조금만 더 힘을 내 엄마가 네 등 뒤에서 소리 높혀 응원하고 있잖니 고지가 저긴데 예서 포기할순 없잖아 정 하 영~~~~~~~하이팅! 다시 한 번 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늘 건강하고 웃음이 가득하기를! ~~~~~~~~ 2004년 9월 5일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추신 : 아들생일 날짜에 맞춰 글을 썼심더 실지론 9월 7일 (익산시 영등 우미 아파트 104/706 H.P ; 019 -662-23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