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딸하나에 아들둘 그리고 엄마 아빠 이렇게 다섯식구가 살고 있습
니다. 전 대학생. 동생들은 중고등학생이구요.
아빠는 선교사업으로 하나님 일에 전념하시고 계시느라 수입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제가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모든 가정을 꾸려 가셨어요.
직장을 다니기 보다는 설겆이를 하기도 하고 청소일도 하시고 고된 일을
많이 하셧어요. 처음엔 그런일을 하시는 엄마가 많이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학교를 가든 어디를 가든 엄마 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어요. 저희 엄마만
먼가 부족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밖에서 엄마를 보더라도 그냥 지나치기 까지한 못난 딸이었어요.
다른 엄마의 모습은 잘가꾸고 예쁘게 하고 다니시는데 우리 엄마만 너무
초라하고 못생겨 보였거든요.
그렇게 고등학교때까지 엄마의 이미지는 저한테서 변치 않았어요.
부끄럽고 창피하고 한없이 부족한 엄마!!
대학생이 되고 나니 세상에 나가보니 알겟더라구요. 저희 엄마처럼 한결같
이 저희를 사랑해 주고 아껴 주는 사람은 엄마 뿐이더라구요.
그렇게 고된일을 하면서 저희들이 원하는것은 하나 빼놓지 않고 다 해주시
고 처음과 같이 변함 없는 사랑을 주시는 분은 우리 엄마 뿐이었어요.
세상일이 이렇게 고된지 몰랐어요. 사람사람 부딪치면서 살고 온갖 비리에
찌들어 거짓말로 온통 포장된 이 세상을 어쩜 그렇게 잘 이겨 내셨는지
엄마가 대단해 보였어요. 존경하고 있습니다.
엄마에게 못된말 못된 마음 품었던 제가 한없이 부끄럽고 작아집니다.
시간을 돌이킬수만 있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밤늦게 일하고 돌아오시
는 엄마 어깨를 주물러 드리고 재밌는 얘기도 해드리고 재롱도 부려서 엄
마의 고된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 해드리고 싶네요.
시간만이 돌아가 준다면...
할수 없는 상상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엄마께
효도할 일이 생겼어요. 엄마가 뮤지컬을 좋아하셧더라구요.
젊으셨을때에는 엄마도 철부지라 외할머니 돈을 몰래 가져가 학교 땡땡이
치시고 서울까지 가서 뮤지컬 영화도 보고 뮤지컬 공연도 보셨더라구요.
그렇게 좋아하셧던 것을 저희들 때문에 결혼한 이후로 한번도 본적이 없으
시네요. 전주에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 공연이 있다는 소리에 엄마가
지금 설레여 하고 계세요. 포스터 앞을 지나가실때마다 눈이 고정되세요.
제가 아직 알바비를 탈려면 멀었거든요. 미리 달라고 했는데도 사장님
이 못난 사장님이신지라 안된다고 하시네요.
그렇다고 엄마가 버신 돈으로 갈수도 없잖아요. 티켓값이 엄마 하루 일하
시면 받는 돈과 맞먹거든요..ㅜㅜ 엄마가 그걸 아시면 절대 안가실려고 하
실꺼예요. 그돈이면 두달 세금 내고도 남는다면서..ㅜㅜ
깜짝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서툴지만 처음으로 사랑을 담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이말도 태어나서 한번도 한적 없는데.. 엄마... 정말 세상에서 처음으로
저에게 사랑을 주신 우리 엄마!! 지현이가 엄마 정말 사랑해요*^^*
차동오라버니 도와 주실꺼죠? 엄마와 좋은 시간 나누고 싶어서 몇자 적어봤어
요.. 간절히 너무나 간절히 부탁 드릴께요..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중앙상가 아파트 가동313호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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