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차동님.
저는 전북대학교 법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동근 입니다.
이번주 토요일(18일)이 제가 결혼한지 꼭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직장 다니고 있던 제 아내는 고시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가정을 꾸려서 하면 훨씬 덜 힘들거라며 격려에 힘입어 결혼을 하였고, 결혼후 바로 서울 신림동으로 올라가 2년 이상 떨어져 살아야만 했던 가혹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제가 교수가 되기전 매월 30여만원 정도의 시간강사 시절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제게 큰 힘이 되었던 사람이 제 아내입니다. 교수가 되고 나서는 학교일과 사회일 때문에 매일 늦게 집에 들어가는 관계로, 제 아내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사회생활을 해야 하지만, 딸 아이들 육아문제 때문에 언제나 자신을 희생하며 지금껏 살아 오고 있답니다.
제 아내는 지금 우리은행 전주지점 과장입니다. 이름은 박수영입니다.
지금까지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저는 오늘부터 토요일까지 학회일로 전주를 떠나 있어야 합니다. 제 아내도 자신의 능력개발을 위해 매주 토요일 마다 서울로 교육을 받으러 올라갑니다. 새벽 5시 리무진 버스를 타고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수업을 받고 전주에 오면 밤 11시쯤 될 것 같습니다.
내일 결혼 10주년이지만 저희들은 밤 11시가 넘어서야 서로 만나 결혼 10주년 자축파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제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조금이라도 멘트해주시면 감사 감사하겠습니다.
매일 당신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고 여보!, 당신으로 불러 왔소. 정작 나에게 가장 소중한 당신이기에 당신 이름을 불러 주고 싶지만, 이젠 박수영씨 아니면 수영아! 이 모든 호칭이 쑥쓰럽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단어 "처음처럼" 을 생각해 봅니다.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서로 아껴주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떠올리며 하나 하나 극복해 왔던 시절이 어느덧 10년이 되었군요. 지금 당신의 모습은 결혼식날의 미모는 없지만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귀한 얼굴입니다. 제가 소원이 하나 있다면 당신의 아름다움을 평생 지켜주는 마음 넓고 성실한 사람이길 바라는 것이죠.
여보! 은행업무 때문에 피곤하고, 아이들 때문에 발 동동 구르며 은행을 마치자 마자 집으로 달려가는 당신은 시계추이지만, 그래도 매일 부모님께 안부전화드리는 착한 며느리, 남편 뒷바라지 잘 하는 훌륭한 아내, 아이들을 반듯하게 키우는 현명한 어머니입니다.
여보! 힘들어도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이겨냅시다. 그리고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즐겁게 웃으며 합시다.
여보! 사랑하오.
당신의 든든한 바람막이 동근이가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며...
김동근 : 010-7475-8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