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

당신과 아이들을 남기고 갑자기 헤어져 벌써 2주가 되었습니다. 떠나는 며칠전 미친듯 술만 먹었던 기억이 벌써 추억이 되어버려 신께서 내려주신 망각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떠나기전 짧았던 며칠 동안 내겐 가족의 소중함과 당신에 대한 고마움과 아이들에 대한 정이 이토록 깊었는지 우리 가족이 만들어지고 난후 가장 깊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면 뭐합니까. 떨어져 사는데. 보고싶어 죽겠는데 어떡합니까. 이미 떠나와 버린걸. 그러고 보면 주말이 7일마다 오는건 너무 길기만 하네요. 나의 욕심으로 가족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것 같아 정말 미안하고 문득 문득 혼자 있노라면 미칠것 같습니다. 그래서 늦은 퇴근이 싫지 않고. 떠드는 라디오와 TV가 더 좋아집니다. 내인생이 돈으로 따지자면 알거지 였는데, 까짓것 무슨 고생인들 못하겠습니까. 내인생이 한 남자로 따지자면 이렇게 잘 나가는데(^^), 부러울게 뭐가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나의 지선씨. 지금의 고난을 우리 같이 조금만 참고 견뎌 내게요.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요. 우리의 희망 채원이와 지원이 해원이가 있잖아요. 당연히요 아주 당연히요 사랑하며 위로하며 도와 가며 그렇게 살아요. 예쁘고 하지만 강하게 헤쳐 나가게요. 이미 행복입니다. 당신과 아이들과 헤어져 있어도 이렇게 사랑하고 있음을, 가족이 있음을 확인했으니 말입니다. 나 잘할께. 파이팅. 2004.12.27. 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