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생일 축하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들 둘을 둔 4년차 주부입니다. 남편과 함께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구요. 그런 저의 남편이 20일 34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많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 남편은 매일 어김없이 새벽 3시반에 일어나 한시간정도 남탕과 여탕의 물을 받고 4시 반이면 목욕탕 문을 엽니다. 가끔 늦잠을 잘때도 있지만... 결혼 초에는 남편이 목욕탕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과 정이 들어버렸습니다. 시골 목욕탕이다보니 동네 손님들이 제가 아이를 낳았을 때도 많이 축하해 주시고 둘째도 아들을 낳았다는 소리에 딸을 낳았어야 된다며 딸은 꼭 있어야 된다고 딸하나 더 낳으라고 하시더군요. 지난 김장때는 손님들이 맛보라며 가져온 김치가 몇통이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목욕탕일을 하는게 참 싫었는데 이제는 참 좋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게 바로 사람사는 맛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벽에 일찍일어나서 일하는 남편이 가끔은 안쓰럽고 건강을 해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면서도 저는 끊임없이 남편에게 요구를 합니다. 쉬는 날이면 아이들과 놀아달라,쇼핑나가자, 나들이가자 참 많이도 괴롭히지만 아이들과 저를 위해 기꺼이 응해주는 남편이 참 고맙습니다. 그런 남편의 생일날 미역국을 끓여주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욕탕은 겨울이 제일 바쁘거든요. 그런 남편에게 노래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이효리를 좋아하는데 저의 질투때문에 내색을 못합니다.혹시 여기가 카운터라 라디오를 듣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전화로 신청곡 좀 받아주세요 전화번호는 547-6755입니다. 꼭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