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아버님 칠순때도, 철저한 근검정신으로 잔치를 마다하신 두분 때문에 다가오는 2월 19일(토, 음력1.11) 어머님 칠순도 간단한 가족들 모임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설날! 부산 형님가족과 경주, 포항 나들이를 하며 호텔 숙박, 영덕 대게 등 맛난 음식 즐겁게 먹으며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목포가 고향이신 어머님은 멀미가 심해 고향 나들이는 엄두도 내지 못하시는데, 칠순의 정정하심에도 어찌 의미깊은 여행한번 꿈꿀 수 없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멀미약 드시고, 수지침의 멀미 경감혈에 압봉 붙이고라도 꼭 모시고 다녀오고 싶은데, 행여 심한 멀미로 괜한 고생길이 될까 염려스럽지요. 가까운 1시간 거리의 승용차 편안한 나들이도 힘들어 하시니.......
이번 어머님 칠순에도 어쩔 수없이 , 건강한 모든 자녀가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웃음 나누며 저녁 한끼 맛있게 먹는 것으로 대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침 그날 제 귀를 솔깃하게 하는 공연이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는데, 부모님께서는 취향이 맞지 않으실지 몰라도 가족과 함께라면 4시 공연에 참석하시고 저녁식사를 기쁘게 하실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직계 비속들만 모이면, 5남매, 4명의 배우자에 8명의 손자손녀들까지 모두 19명의 단촐한 칠순축하 모임이 되겠지요.
올해엔 첫 손녀딸이 교대에 합격해서, 부모와 같은 교사로서의 꿈을 키우게 되니 그나마 흡족한 마음이실 것도 같습니다.
부모님의 건강하고 흐뭇한 노후생활을 기원하며, 지금처럼 늘 자녀들 곁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행복하게 살아가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모닝쇼에서도 축하해주시겠지요?
어머님께서는 몇년 전 모 라디오 프로에서 전화로 [찔레꽃]이란 노래를 불러 합격을 하시고 두번째 도전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지금도 가족들 노래방에 모이면 마이크잡고 옛 노래 구수하게 부르시는 것을 즐기시지요. 어떤 방송에선 83세의 할머니가 [움직이는 노래방]이란 별명을 가지고 최신의 노래들을 놀랍게 부르시더군요. 그 정도는 아니시지만, 옛노래를 사랑하시고 즐기시는, 낙천적이고 이해심 많으신 어머님의 칠순엔 가족 식사 후 노래방은 필수 코스랍니다.
남들처럼 훌륭한 칠순잔치를 해드리지는 못해도, 가족 모두 건강한 삶을 희망적으로 살아가며 화목한 가정 엮어가는 것으로 흡족하게 해드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렵니다.
잔치에 초대하고싶은 분들도 많지만, 곳곳에서 어머님의 칠순을 진정으로 축복해주시리라 생각하며 안타까움을 접습니다.
아버님 팔순때는 아마 철저하신 두분도 좀 더 확대된 멋진 축하잔치를 마다하지 않으시겠지요?
자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당당하고 건강하게 살아가시는 두분을 축복해주세요.
축하곡은 아침 방송에 어울릴 것으로 어머님 고향인 [목포]관련노래나 옛 노래 중 흥겨운 것으로 선곡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