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아내의 39번째 생일입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해서 난 당신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지금 두 아이를 낳아 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해서 난 당신과의 연애기간 동안에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웃고 울고, 때론 그리움과 아픔에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당신 앞에서 천진스럽고 짖궂은 아이가 되었다 진지하고 의젓한 어른의 모습도 하며 지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해서 난 당신과 까까머리 머리를 하고 일병 계급장을 달고 결혼을 하여, 당신을 홀로 지내게도 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해서 난 당신에게서 아들과 딸, 두 아이를 얻어 부모가 된다는 것에 아득한 절망감도 느껴보았고, 부모의 심정이 어떻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보, 오늘은 당신이 태어난 날입니다. 당신을 만나 당신의 생일을 함께 해온 나에게는 올해의 생일은 더 특별한, 서른잔치의 마지막 생일이라 더 의미깊은 날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제는 뭔가 한단계 마무리를 짓고 새로운 각오와 계획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이젠 청년의 시기가 아닌 장년(중년)으로 접어들게 된 때문이지만, 언제고 열정적이고 능동적인 생활을 한다면 그깟 나이가 무슨 상관일까 싶기도 합니다. 여보, 언제고 당신의 생일은 바쁩니다. 학기초라 계획 세우고 한 해의 계획들을 수립하느라 너무 분주하고, 두 아이들까지 챙기느라 정신없이 분주해 늘 지친 당신의 모습을 보는 때가 바로 당신의 생일 즈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신을 위해 무얼 해 주어도 늘 부족하고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는데, 고작 당신의 생일날 축하한다는 말 몇마디 뿐이니, 물론 당신을 사랑한다는 그 말이 조금은 위안이 될런지요?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해서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됨을 늘 행복으로 알며 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해서 나 혼자보다는 당신과 함께 웃으며 부대끼며 사는 삶이 훨씬 값어치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해서 내가 당신으로 인해 세상이 살맛나는 곳이라는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해서 내 모든 것을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당신의 39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3월 21일은 아내의 39번째 생일입니다. 자전거 탄 풍경의 '그렇게 너를 사랑해' 신청합니다. 오숙희 전북 익산시 남중동 이리서초등학교 보건실 011-682-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