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두고 내린 핸드폰.......

3월 18일 밤 택시에서 핸드폰을 흘리고 내렸습니다. 손에 쥐고 있다가 택시요금 계산하느라 놓친 것인데 워낙 벨소리를 작게 설정해놓아 그런지 바로 공중전화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중 신호 후 바로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멘트가 나오더군요. 택시에 타기 전 남편에게 통화한 것이 마지막인데, 거의 배터리 잔량이 없었답니다. 택시기사님이 벨소리를 듣고 전화를 해주려 저장된 전화번호를 찾다가 바로 전원이 꺼진 듯한데, 고된 일과 후 따로 시간내어 고속 충전한 후 연락을 해주시기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랍니다. 예전 남편도 그런 일을 겪었을 때, 좋은 택시 기사님이 다시 집까지 핸드폰을 가져다 주셔서 고마운 마음에 사례금도 기꺼이 드리고 좋은 추억으로 가지고 있기에, 이번 제 일도 잘 해결되리라 믿고 있지요. 주말에도 학생들 자율학습 지도하느라 특별한 사정있는 아이들 배려도 해주어야 하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애탈 것을 생각해 어쩔 수 없이 고객센터에 가서 15일 간 사용할 임대폰을 받아왔답니다. 당장 기사님께서 1000원 들여 고속충전을 한다음에도 제 전화기를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임대폰 신청을 미뤄두고 싶었지만, 워낙 주말엔 학생들과의 연락이 많은지라....... 하필 어제는 장수의 한 학생이 자신의 메일주소를 메시지로 보내와 시간나면 진학에 관한 상담도 해주려했는데, 바로 소식이 없어 몹시 실망했을 것 같습니다. 이젠 아나로그 시대를 그리워하며 디지털 문화의 피해를 줄여가려고, 신세대 중엔 핸드폰 사용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진다더군요. 통화 연결될 때나 호주머니에 가지고 다닐 때, 뇌를 비롯한 중요한 장기에 전자파 피해가 크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핸드폰없이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담임 맡은 학생들 전화번호도 매번 꼼꼼이 시간내어 저장해 두었기에, 정보유출에 관한 책임도 져야할 지 모르겠네요. 그 많은 전화번호들을 어찌 다시 저장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얼마전 막둥이 남동생이 선물해준 검은 빛깔의 휴대폰 케이스와, 비즈공예를 익혀 직접 만들어 단 갈색 계통의 호롱불 장식 휴대폰줄이 특징이랍니다. LG 텔레콤 큐리텔 흰색 단순한 기종인데, 혹 택시기사님이나 바로 뒤이어 탄 승객중에 휴대폰을 습득하신 분께선 바로 연락주세요. 011-689-2188 남편의 핸드폰 번호인데, 제가 선례를 남겼듯이 제 남편도 핸드폰을 찾아주시는 분께 인간적인 보답을 꼭 해드릴 것이랍니다. 이번 일로 세상살이 각박하지 않고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 가득찬 전주시민들속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다시 깨닫고 싶은 마음에 사연으로 소개한답니다. 모자를 쓰신 젊은 기사님께서 꼭 찾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이만 줄입니다. 신청곡은 새벽을 여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듣고 싶은 [봄날]이랍니다. 학생들 중에도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들을 잃어버려서 속상해하는 학생이 있는데, 이번 제 사연을 들으신 분께서는 혹 실수로 가져갔다고 해도 바로 주인에게 돌려줘서,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