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글이라곤 국민학교때 일기를 써보고 정말이지 두번째로 쓰는 저입니다. 안 믿으시겠지만 7년간 연얘 끝에 결혼을 했는데요. 심지어 연얘 편지를 한번도 안 썼으니까요. 군대에서도 부모님께 옷가지와 편지를 붙이는 시간이 있었는데 전 옷만 붙여 부모님께서 쓰지도 않은 편지를 찾느라 고생하셨다고 합니다. 또 편지는 많이 받았는데 답장을 한 통도 안 해서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긴줄 알고 직접 찾아 오시곤 했지요.
글 재주도 없지만 글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해서 쓰는게 그렇게 싫었습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쓰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그건 저에게 있어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아들입니다. 보성이는 제게 희망이요. 제가 사는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까요... 젊은 시절 막말로 참 막나니였다고 할까요! 중학교시절부터 고등학교 졸업을 할때까지 파란만장한 날들이 지금 이 순간 눈앞을 스쳐가는군요.. 지금으로 말하면 일진회라 할까요. 고등학교도 출석한날보다 결석한날이 더 많으니 제가 어떻게 졸업을 했는지 제가 봐도 부모님께 정말 평생토록 효도와 호강을 시켜드려도 못 갚을 것입니다. 저와 같이 등교를 했을 정도이니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저희 동네 파출소에서 한 달에 한번씩 집으로 찾아온다니까요.. 그런 제가 이젠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을 둔 학부모가 되어서 저희 부모님 심정을 조금은 헤아릴수 있을 것 같으니 철들었다 말할수 있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하지만 애기엄마는 저에게 아직도 멀었다고 합니다. 아들보다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더 많으니 그럴수도 있지요. 남자들에겐 "의리"라는게 있는데 그걸 이해못하고 매일 바가지만 긁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멋진 남편, 이쁜 아빠로 거듭나보려고 합니다. 한번만 도와 주십시요! 원래 이런 소리는 체질상 못하는데~~ 개콘 티켓을 준다고요...(참고로 제 6살된 아들이 개콘팬입니다. 어릴적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철부지 아빠의 조그만 바랩입니다....
끝가지 읽어주신데 대해 고개숙여 감사드리며 귀사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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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진 완 ( 017-658-7453, 011-658-2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