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초등 교사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이제 막 결혼한 따끈따끈한 새신부이기도 하지요...
인생에서 커다란 것들이 동시에 시작되고 보니 어려운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예요. 학교일은 학교일대로 바쁘고 모르는것 투성이고 집에오면 빨래에 청소 그리고 먹을줄만 알았지 한번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요리에 그야말로 매일이 바쁘고 엉터리에 실수투성입니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서 어쩌냐!"하시며 불안해하는 친정어머님과 '처음에는 다 그렇지"하시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감싸주시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저는 엉터리 결혼생활과 신참교사생활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얼마전부터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그나마 엉터리 결혼생활도 끝이 났답니다. 아프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거든요...덕분에 결혼하면 신랑은 살이 찐다는데 울 신랑 자꾸만 야위어가고 있답니다. "내탓이다"라며 매일을 불안해하시는 친정부모님꼐도 죄송하고 당신의 귀한아들 매일 힘들게 해서 시부모님께도 죄송하지만 그래도 아무말 하지않고 바라봐주는 울 신랑에게 젤 미안해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니깐 괜찮아 앞으로 조금씩 배우면 좋아질거야.."등등 이런저런 말로 위로하고 걱정하는 그를 보면서 미안하고 그리고 든든하답니다.
오늘 아침에도 아무것도 차려주지 않아 물 한잔 마시며 나가는 그.
그러나 뒤돌아 "감기 조심하고 어제 귀 아프다고 했던건 어때? 중이염 걸릴지모르니깐 병원에 가야해 당직이 아니라면 같이 갈뗀데....꼭 병원에 가"라며 약속을 받고 출근하는 그를 보면서 미안한 마음만이 앞섭니다.
오늘 저녁 당직하는 그를위해 저녁에 간식을 사들고 그에게 갈까 합니다.그리고 말해줘야지요
"자야~~아직은 내가 요리에 약해서 사 가지고 왔지만 담엔 정성과 사랑 듬뿍 담긴 도시락으로 준비할꼐~~"
전주시 서신동 대우대창 아파트 101동 5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