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출근할때마다 시원한 목소리가 그리워 채널맞추는 팬입니다...(사연은 정말로 첨이네요...죄송요..^^;)
이번에 부모님 제주도 여행을 보내드릴려고 계획중이거든요...
전 1남 7녀의 형제중에 여섯째 외아들입니다..철없던시절에 속 썩이는거야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저희 부모님은 외아들이라고 어르거나 달래지 않으셨읍니다..참 많이 혼나면서 컸는데 그 덕분인지 이렇게 결혼해서 아들 둘을 가진 가정을 갖게되었습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맨날 혼만 내는 부모님이 밉기만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하나밖에 없는 아들 똑바로 살아가라는 무언의 말씀이셨나봅니다...
아직 어리지만 자식낳아 길러보니 부모마음 부모가 안다고 이런마음이셨나보다라는 생각이 드네요..그래서 남들이 다 보내드리는 여행한번 보내드려아지라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내년엔 꼭 보내드려야지..내년엔 꼭 보내드려야지.. 하다보니 벌써 머리가 새하얗게 새어버리셨네요...(아버님은 올해 71세, 어머님은 66세이십니다)
아버님이 무릎 관절염으로 다리를 절게 되시면서 걷는걸 참 힘들어하시거든요...그렇지만 이번에 못보내드리면 아들노릇 한번 못해드리게되면 어떻게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올해는 꼭 보내드릴려고 계획중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갈려면 온 식구 같이 가자고 하셔서 누나들에게 말을 해보았습니다..그랬더니 세 누나들이 돈이 없어서 같이 못갈거같다고 미안하다면서 목소리가 떨리더군요..
저보다 못한사람도 많겠지만 내가 줄께 가자..라는 말한마디 못한 내 자신이 너무 밉고 지금까지 뭐하면서 허송세월 보냈나 한숨만 나오더군요..
방송을 안해주시더라도 괜찮습니다.. 집사람에게 이런 답답한 마음 툭 터놓구 이야기하기도 뭐 해서 이렇게나마 사연으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