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마당에 단풍나무가지 하나가 부러져 있는 것을 아침에 보았습니다 그 가지엔 싹이 돋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목인 채로 오랫동안 버텨왔는데 여름에 내린 비로 인해 더 많이 썩었나봅니다 부러진 가지를 치우려고 집어드니 글쎄 그 속에서 개마들이 바글바글 기어 나오더라구요 개미가 집을 짓고 살고 있었나 봅니다 썩은 고목이 개미에겐 가장 중요한 집이었으니 차마 그 나무를 버릴 수가 없어 그대로 두었답니다 느꼈지요 나는 나이가 들어 누구에게 무엇이 될까 하찮은 나무도 썩어가며 저런 소중한 의미가 되는데 하고 말이지요 오늘은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운영의 솥뚜껑사랑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