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모진게 인연이라더니
그 녀석과 저는 결국 휘휘 세월을 가로질러 한살이 될 운명이었나 봅니다.
만나야 될 사람들은 언젠가 꼭 다시 만나게 된다너니
그 녀석과 저는 결국 서로가 그렇게 엇갈리고저 했음에도
다시 만날 그런 사람들이었나 봅니다.
사내가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간절한 마음으로
'첫눈 오시기 전에...'를 되뇌이듯
그녀를 기다렸던 10년이라는 세월이 그토록 지리하고 힘겹기만 하더니
이제는 그 긴 세월을 가느다란 종이배처럼 곱게 접어
추억의 편린 속에 띄워보낼 수있는 여유 또한 생겼습니다.
그 녀석과 저는 10년 전에도 그러했듯 여전히 서툽니다.
서로를 인정하는 방식과 나를 너에게 이야기하는 방식 모두,
화를 내는 방법과, 나 아닌 것들에 대한 불쾌함을 표현하는 방식 모두...
하지만, 시나브로 서로를 길들여가고 서로를 살아주고 있습니다.
그 녀석과 저는 서로에게 첫사람입니다.
첫사람과의 교제에 대한 들뜬 풍문에도 불구하고
그 녀석과 저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여전히 사랑하렵니다.
인디언 체로키 부족은 사랑한다는 말대신 이해한다고 한다더군요.
"아이 킨 예(I KIN YE)"...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I understand U)
그 녀석은 언제나 그 큰 눈으로 물끄러미 절 올려다보며
말없이 어깨에 묻어있는 옷솔기를 털어내주고는 합니다.
플라스틱처럼 경솔하게 내뱉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전 그런 그녀의 조그만 손짓이 사랑스럽습니다.
그 녀석과 저는 서로에게 서로를 '도반(道伴)'이라 부릅니다.
한 길이 아니더라도 한 곳을 바라보며 같이 걸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고자 합니다.
요즘들어 제 거친 사랑의 방식때문에
어깨가 쳐져버린 그 녀석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그 녀석,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은난아, 사랑해.
캣츠 공연 보고싶습니다.
함께 듣고싶은 노래한곡 신청합니다. 'SWEETPEA'의 'KISS KISS'
이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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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봉동읍 낙평리 47번지 한신2차아파트 201동 1004호